화제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국가 권력을 가지고 장난하면 그게 깡패지 대통령인가.”
동아일보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윤석열 대통령을 “깡패”, “폭력배”에 비유하며 거칠게 비판했다. 체포동의안 표결(27일)을 5일 앞두고 연일 발언의 수위가 고조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23일 검찰 수사를 겨냥한 ‘맞불 기자회견’도 예고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당대표직으로 민주당을 방탄막이 삼고 장난하면 명백한 범죄 혐의자지 당 대표인가”라고 맞받아치며 충돌했다.
● 이재명 ‘깡패’ 3차례 언급하며 尹 직격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서 “국정은 장난이 아니다. 진지하게 국정에 임하라”며 윤 대통령을 직격했다.
그는 “국가 권력이란 위중한 것이고 신중하게 꼭 필요한 곳에 사용돼야 한다”며 “폭력배가 폭행을 저지르면서 ‘왜 방어를 하느냐, 가만히 맞으라’ 라고 하는 것은 깡패의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를 비판하는 동시에 자신에 대한 ‘방탄 프레임’을 반박한 것.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도 직격했다. 그는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사건 번호를 언급하며 “요즘 숫자가 유행이라는데 133, 이것은 사건번호냐”고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이해찬 권노갑 상임고문 등을 국회에서 만나 조언도 들었다.
이해찬 고문은 “(검찰 수사는) 이 대표를 잡는 것도 목적이지만 그걸 계기로 민주당을 흔들어 깨려고 하는 게 더 (큰) 정치적 목적”이라며 “압도적인 다수로 부결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격려했다.
다만 권 상임고문은 “이번에는 의원총회에서 결정한 바와 같이 (부결 총의를) 따라가자”면서도 “다음번에는 떳떳하고 당당하게 당 대표로서 솔선수범 선당후사의 정신을 발휘해줬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25일 부산에서 윤석열 정부 규탄대회를 열기로 했다.
민주당은 중앙당 차원이 아닌 시도당 차원의 단발성 집회라고 했지만, 일부 최고위원들이 참석하기로 한 가운데 이 대표도 자신의 SNS에 해당 규탄대회 안내 이미지를 올리고 “부산입니다”라고 적는 등 참여를 촉구했다.
● 국민의힘 “거친 막말 난무할수록 의심만 더해져”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향해 “대통령을 향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쏟아냈다”고 비판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체포동의안 ‘가결’과 ‘부결’ 사이에서 조급해지는 마음은 알겠으나, 대통령을 향한 공격적인 수식어와 거친 막말이 난무할수록 의심만 더해질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버젓이 드러나고 있는 범죄를 수사하는데 왜 보복이니 표적 같은 수사가 등장해야만 하는지 그 인식이 참 한심하다”고 꼬집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재명 방탄 국회’ 공방 속에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3월 임시국회’ 일정을 둘러싼 줄다리기도 이어갔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만나 임시국회 개회 일정 등을 논의했지만 합의에는 실패했다. 국민의힘은 3월 6일, 민주당은 3월 1일부터 임시회를 열 것을 각각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3·1절은 휴일인데 그날부터 국회를 연다는 건 빈틈 하루 없이 방탄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