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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쌍방울 홈패이지, 이화영 전 부지사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대북송금 혐의 공범으로 검찰에 두 번째 출석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2일 김 전 회장과의 대질 조사에서 치통을 호소하며 “모른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 전 회장은 “형님, 잘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고 한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이날 오전 이 전 부지사를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불러 7시간 가량 조사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임플란트 치아가 빠지는 등 건강 상 문제를 호소하며 장시간 조사를 받을 수 없다는 의사를 밝히자 계획보다 일찍 조사를 마쳤다.
■ 김성태, 조용한 목소리로 “형님, 우리 오랜 인연 아닌가”
김 전 회장과의 대질 조사는 오후 3시쯤부터 1시간 가량 진행됐다. 김 전 회장은 주로 본인의 처지를 호소하며 이 전 부지사에게 “형님, 잘 생각해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내 주변 사람들이 다 구속됐다. 우리 오랜 인연 아니냐”며 지난 대질 조사 때보다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 전 부지사 측은 “경기도가 하려고 했던 스마트팜 사업과 김 전 회장이 지원한 협동농장 현대화 사업은 별개”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 전 부지사는 1차 조사 때는 피의자 신문조서에 서명·날인하지 않았지만, 이날 조서엔 서명·날인 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의 치통 호소에 조사를 조기 종료하고 오는 26일 다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인 현근택 변호사는 조사 후 취재진에게 “쌍방울그룹에서 스마트팜 비용을 대납하려면 경기도가 이 사업에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 있었다는 점을 전제해야 하는데, 이 전 부지사는 경기도가 준비한 스마트팜 사업과 쌍방울의 농림복합형 시범마을은 별개 사업이라는 입장”이라며 “대질 분위기는 지난번처럼 나쁘진 않았다”고 말했다.
■ 검찰 '경기지사 PC' 압수수색에 경기도 “도정 방해”
검찰은 이날 오전 김동연 경기지사실을 포함, 경기도청과 이 전 부지사 비서실장의 주거지 등 20여곳에 대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 도지사실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도는 이날 오후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수원 광교) 청사에서 단 하루도 업무를 본 적 없는 이화영 전 평화부지사의 흔적을 찾는 것이냐”며 검찰과 신경전을 벌였다.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출범한 민선 8기 이후 도청에 대한 압수수색은 검찰 8차례, 경찰 5차례 등 총 13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김진욱 경기도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작년 7월에 취임한 김 지사의 PC가 2020년 1월 퇴직한 이 전 부지사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경기도는 이미 감사원의 기관운영 감사도 수감 중인데, 검찰의 과도한 압수수색으로 도정 업무가 방해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수원지검은 이재명 전 경기지사와 관련한 문제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집행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된 대상은 김동연 현 지사의 PC가 아니라 ‘경기지사의 PC’”라며 “이번 압수수색은 전임 도지사의 방북 추진과 쌍방울그룹 관련 사업에 대한 것으로 현 경기도정과 관련 없으며 경기도 측에 충분히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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