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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영국축구협회(FA)가 토트넘 홋스퍼 위민 미드필더 에벨리나 수마넨에 대해 심판을 기만한 혐의로 2경기 출장 징계 조치를 내렸다. 토트넘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현지시간 23일 데일리메일 등 복수의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문제가 된 경기는 지난 1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위민스 수퍼리그(WSL) 1차전 순연 매치다. 이날 토트넘은 1대2로 졌다.
선발 출전한 수마넨은 후반 35분경 맨유의 엘라 툰과 몸싸움을 벌이다 갑자기 얼굴을 감싸쥐고 쓰러졌다. 그는 양손으로 눈 부위를 가린 채 매우 고통스럽다는 듯 한참 동안 바닥을 나뒹굴었다. 심판은 재빠르게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중계진 사이에서도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 레드카드가 인정되면 툰은 앞으로 3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었다. 이날 경기 직후 맨유 위민의 마크 스키너 감독은 수마넨의 행동이 “연기스러웠다”고 지적하며 FA에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FA는 맨유의 항의를 받아들여 조사에 착수했고 “수마넨이 성공적으로 심판을 속여 툰의 퇴장을 유도했다”고 최종 판단했다. 실제로 여러 각도에서 찍힌 당시 영상을 보면, 툰이 공을 다투다 수마넨의 어깨를 민 건 사실이지만 그 직후 수마넨은 툰의 손이 닿지도 않은 얼굴 부위를 가리며 쓰러진다.
토트넘은 FA의 판단에 대해 “매우 당혹스러우며 충격적”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수마넨 역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이번 징계에 대해 재차 항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에 따라 수마넨은 오는 26일 열리는 레딩과의 FA컵 경기는 물론, 다음달 5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WSL 14차전에도 나서지 못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현지시간 지난 22일 스키너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FA의 판단에 매우 만족스럽고, 다시 툰을 기용할 수 있게 돼 안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옳은 결정이 내려져 매우 기쁘다”면서 “무슨 일이 일어났든 경기는 끝났다”고 덧붙였다.
핀란드 출신으로 스물네 살인 수마넨은 지난해부터 토트넘에서 활약했다. 핀란드 대표팀 주장 완장도 차고 있다. 그는 지난해 4월 첼시전에선 당시 첼시 소속이던 지소연 선수와도 거친 몸싸움을 보여준 바 있다.
한편 토트넘은 WSL 12개 팀 중 9위로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올시즌 3승 9패를 거두는 데 그쳤다. 맨유는 현재 10승 2무 1패로 1위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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