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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국가 권력으로 장난하면 ‘깡패’지 대통령이겠냐며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자신을 둘러싼 이른바 ‘사법리스크’를 털 방안에 대해 ‘오랑캐’라는 표현을 더해가며 답했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기자간담회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자신의 위례·대장동 특혜개발 의혹과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등 ‘사법리스크’ 떨칠 방안에 대한 질문을 받고 “국경을 넘어서 오랑캐가 불법 침략을 계속하면 열심히 싸워서 격퇴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오랑캐 침입 자체를 막을 방법이 있냐면 없다”며 “저는 그것이 정치의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오랑캐 언급이 검찰을 향한 것으로 비치는 대목은 이어진 “사법리스크가 아니라 검찰 리스크”라는 그의 직접적인 표현에서 대체로 확인된다.
이 대표는 “적법한 수사와 정당한 권력 행사가 아니고 부정한 목적에 의한 검찰권 남용을 우리 국민들께서 다 지켜보신다”며 “전 국민들의 집단지성을 언제나 믿었고, 국민들의 힘으로 외롭지만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계속해서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고 기득권과 싸우면서 끊임없이 수사받고 수배되고 구속되고 했지만, 결국은 국민들께서 저를 이 자리까지 끌어다 줬다고 생각한다”며, “검사 독재정권의 무도한 폭력적 지배가 일시적으로는 성공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결코 우리 국민들께서 이를 용납하거나 용서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은 진지하게 국정에 임하라’며 촉구하고,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인가, 국가 권력을 가지고 장난하면 그게 깡패지 대통령이겠느냐”며 화살을 날렸다.
그러면서 “폭력배가 폭행을 저지르면서 ‘왜 방어를 하느냐, 가만히 맞아라’고 하는 것, 이것이 깡패의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을 잡아보겠다고 이재명의 가족, 이재명의 친구, 이재명의 후원자, 이재명의 이웃, 이재명의 지지자들, 이재명과 아는 사람들, 이재명과 관계있는 사람들은 대체 저 때문에 지금 고통이 너무 크다”면서, “275회 압수수색이라고 하는 것은 아마 전무후무한 대한민국 검찰사의 역사가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23일 질의응답에 앞서 40여분 모두발언에서는 “나중에 후회되거나 회한 생길 일보다는 보람 느낄 일들을 찾아가는 게 어떻겠냐는 말씀을 드린다”고 윤 대통령을 향해 메시지를 던졌다. 영원할 것 같지만 정권과 권력은 길지 않다면서다.
그는 “제가 역사의 죄인”이라며 “그러나 지금 승자로서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정권이 지금 벌이는 일들은 저의 최대치 상상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는 “이미 10년 전, 5년 전, 7년 전에 벌어진 일들이고 사건 내용은 바뀐 게 없다”며 “검사를 하던 분이 대통령이 되고 검사들이 바뀌니 (사건에 대한) 판단도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는 “어느 날 통계를 내보니까 제가 근무일 기준 4일 중 3일을 수사, 감사, 조사를 받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윤석열 정권이 하고 싶은 일은 아마도 이런 것일 것”이라며 “(제가) 영장실질심사가 끝난 후에 구치소에 갇혀서 대기하는 모습, 또는 수갑을 찬 이재명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간담회는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와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부당성을 설명하는 취지로 열렸다. 오는 27일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을 앞두고 부결을 위한 여론전을 이 대표가 강화하는 차원으로도 보였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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