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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심혜진 기자] 흥국생명배구단 핑크스파이더스의 새로운 사령탑 마르첼로 아본단자(53) 감독이 출사표를 던졌다.
아본단자 감독은 23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홈 경기서 데뷔전을 치른다.
아본단자 감독은 1996년부터 이탈리아 Big Power Ravenna 구단에서 배구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 후 이탈리아 대표팀 코치, 불가리아, 캐나다, 그리스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했으며, 아제르바이잔 라비타 바쿠, 터키 페네르바체, 이탈리아 자네티 베르가모 등 세계적인 수준의 팀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V리그도 경험하게 됐다. 지난 18일 입국해 흥국생명과 계약했다. 계약 기간은 2024-2025시즌까지다. 특히 김연경과의 인연도 있어 뜻깊다. 2013-14시즌부터 4시즌 간 함께하며 2차례 리그 우승과 유럽배구연맹(CEV)컵 우승 등을 견인, 이미 호흡을 맞췄던 바 있다.
지난 19일 공식발표가 나온 뒤 바로 장충체육관으로 이동해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를 지켜봤던 아본단자 감독은 취업비자가 빠르게 나오면서 이날 경기부터 지휘하게 됐다.
흥국생명은 아본단자 감독과 함께 정규리그 남은 7경기와 포스트시즌을 소화한다.
경기를 앞두고 아본단자 감독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 다음은 아본단자 감독의 일문일답
-데뷔전 앞둔 소감
"굉장히 감성적이다. 배구뿐만 아니라 인생에서 새로운 도전이다. 높은 수준의 리그와 미디어를 만나게 되어 기쁘다."
-왜 흥국생명을 선택했나.
"감독으로 나서는 8번째 국가의 팀이다. 자신을 증명하고 싶었다. 새로운 세계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 외국인 감독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배구를 보여주고 싶었다."
-자신의 배구 철학은.
"내가 하고 싶은 배구를 보여주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선수들에게 달려있다. 전술적,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선수들에게 달려있지만 하나의 강한 팀과 목표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 마지막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현재 김연경 은퇴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그와 나눈 이야기가 있나.
"유럽에서도 그렇고 그런 소문을 잘 믿지 않는다.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팀을 위해 일하게 되어 기쁘다. 좋은 배구를 하기 위해 노력을 하자는 얘기만 나눴다."
-그리스 대표팀과 정리가 됐나.
"클럽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싶다. 그리스 협회와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우선 순위는 흥국생명이다."
-V리그 첫 인상은. 팬들과 교감한 느낌은.
"이스탄불에서부터 한국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 느끼고 있었다. 페네르바체에 있을 때도 김연경 선수로 인해 많은 응원 받았다. 난 쑥스러워 하는 사람이 아닌데 이런 응원을 받아 쑥스럽다. 열정적인 사랑 놀랍다."
-우승 경쟁 중인데, 남은 경기 어떻게 치를 것인가.
"이미 팀이 1위에서 잘하고 있다. 내가 보여줄 배구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우선 선수들에게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들도 나에게 적응해야 한다."
-밖에서 본 흥국생명은 어떤 팀으로 느껴졌는가.
"배구에 관한 것은 말을 아끼겠다. 선수들이 한 팀으로 싸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서로를 위하는 모습이 만족스러웠다."
-6년 전 김연경과 현재 김연경은 다른점이 있나.
"말할 것 없이 세계 최고의 선수다. 그때와 다름 없이 적응을 잘하고 있었고, 리그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페네르바체에서도 퍼포먼스, 리더십이나 인간적인 면에서 좋은 모습 보였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다."
-김대경 감독대행은 어떤 역할을 할 예정인가.
"김대경 코치는 계속해서 이렇게 잘해줬으면 좋겠다. 정말 잘해왔고, 나를 이미 많이 서포트해주고 있다. 나에게 필요한 코치다. 저보다 이 팀과 선수들에게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잘 해줬으면 좋겠다. 그동안 그가 이뤄낸 모든 것들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V리그 우승 욕심과 남은 시즌 각오.
"이번 시즌도 이기고 싶다. 현재 1위이기도 하고 3위 안에는 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모두가 이긴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나 또한 그러하다. 내 목표는 승리하는 것이다."
[아본단자 감독, 김연경(왼쪽)과 아본단자 감독. 사진=심혜진 기자, 마이데일리DB]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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