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어우현(어차피 우승은 현대가). 2023시즌에는 ‘절대 2강’에 도전하는 팀이 있을까.
오는 25일 오후 2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하나원큐 K리그1 2023’의 막이 오른다.
매년 K리그는 ‘평준화’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감독들도 개막 미디어데이를 통해 ‘팀들 간의 격차가 크지 않아 쉽게 순위를 예측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자주 밝혔다. 하지만 두 팀은 예외였다. 압도적인 우승 경쟁을 펼치는 울산과 전북. 나머지 10개 팀은 격차를 줄여야 할 때다.
# 뒤바뀐 '디펜딩 챔피언' 울산vs전북
디펜딩 챔피언은 울산이다. 울산은 지난해 전북을 누르고 17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는 2연패를 노린다. 외국인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에사카· 루빅손·보야니치가 새로 가세해 기존의 바코, 마틴 아담과 호흡을 맞춘다. 새롭게 주장 완장을 찬 정승현은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했지만 여전히 도전자다. 아직 멀었다”며 각오를 전했다.
전북은 이를 갈았다. 폭풍 영입으로 스쿼드를 강화했다. 정태욱을 품으며 수비를 보강했고 중원에는 이수빈과 김건웅이 합류했다. 특히 지난해 울산에서 뛴 아마노를 임대해 ‘아마노 더비’를 완성했다. 해외 이적이 유력했던 조규성도 여름까지 팀에 남고 이동준·하파엘·안드레가 공격에 힘을 더한다. 압도적인 선수단으로 우승 타이틀 탈환을 예고했다.
# 복병 '4팀', 판도 흔들 수 있나?
포항 스틸러스의 가장 큰 성과는 김기동 감독과의 재계약이다. 포항 레전드로 2019년부터 팀을 이끌며 최고의 감독으로 우뚝 선 김 감독과 3년 더 동행한다. 김 감독은 “매년 어렵지만 올해도 이겨내야 한다. 목표는 우승”이라며 의지를 나타냈다. 임상협, 신진호 등 주축 자원들이 떠나면서 스쿼드가 약해졌음에도 팬들은 ‘기동 매직’을 바라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지난해 ‘잔류왕’에서 탈피, 리그 4위에 올랐다. 조성환 감독의 축구가 자리 잡으면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따냈다. 영입도 화끈했다. 리그 톱 자원인 제르소와 신진호를 품었다. 새로운 외인 음포쿠는 토트넘 유스 출신으로 화제가 됐다. 이명주-신진호 중원에 제르소-에르난데스-음포쿠로 이어지는 공격진에 기대를 건다.
FC서울의 이적시장도 활발했다. 임상협·김경민·호삼 아이에쉬·윌리안을 영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또한 박수일·이시영·권완규·최철원까지 전 포지션에 걸쳐 영입을 했다. 그리고 ‘6개월 임대’지만 황의조로 방점을 찍었다. 홍명보 전북 감독, 김상식 전북 감독 모두 서울을 4강 후보로 선택했다. 업그레이드된 ‘익수볼’을 바탕으로 상위권 진입에 도전한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스쿼드에 큰 변화가 있지 않다. 주민규, 윤빛가람의 이탈은 외인 스트라이커 유리, 이기혁으로 메운다. 제주는 팀으로서의 내실을 키워드로 설정했다. 주장 최영준을 중심으로 구자철, 정운 등 6명으로 주장단을 구성했다. 남기일 감독도 “지난 시즌 부족했던 소통의 창구를 마련하고 팀으로서 강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 상위권 호시탐탐
조용하게 상위권을 노리는 3팀도 있다. 강원FC와 수원FC는 기존 전력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 강원은 최용수 감독의 ‘역습 축구’를 더욱 가다듬었다. 올해도 양현준, 김대원의 활약이 중요하다. 수원FC는 윤빛가람에 기대를 건다. 지난 시즌 부활한 이승우와 함께 공격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대구FC는 지난 시즌 대행으로 팀을 이끌었던 최원권 감독이 정식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특히 K리그1 유일하게 외국인 쿼터 6명을 모두 채우며 도약을 꿈꾼다.
# 경쟁력을 보여줄까?
수원 삼성은 김보경·아코스티·김경중 등을 영입했지만 핵심 오현규가 이탈했다. 22세 자원 고민이 커졌고 대체자의 뮬리치의 활약이 중요해졌다. 승격팀인 광주FC와 대전 하나시티즌은 다른 기조를 가지고 있다. 광주는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했다. 이정효 광주 감독은 “잔류 그 이상이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대전은 주세종, 조유민 등 주축 자원을 지키는 데 집중했다. 이민성 대전 감독은 “우리는 12위다. 1차 목표는 잔류”라며 방향성을 예고했다.
[2023시즌 K리그 미디어데이·지난 시즌 울산과 전북 경기 모습·신진호·황의조·지난 시즌 광주 우승 세레머니.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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