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4월 한 달 동안 14승 1무 9패 승률 0.609로 상승세를 타며 지난 2012년(1위) 이후 10년 만에 2위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와 부상자들이 속출하더니 5월부터 흐름이 꺾이기 시작했다. 이후 롯데는 몇 차례 중·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으나, 이를 살리지 못하는 등 끝내 반등하지 못한 채 64승 4무 76패 승률 0.457 8위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 몇 년 동안 유망주 육성을 비롯해 선수단의 몸집을 줄이는데 여념이 없었던 롯데는 2017년 이후 다시 한번 가을무대를 경험하기 위해 전력보강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소극적인 행보를 보였던 그동안의 모습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롯데는 가장 먼저 '토종 에이스' 박세웅과 연장계약을 맺으며 스토브리그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롯데는 그동안 줄곧 약점으로 지적받아 온 센터라인 보강에 집중했다. 롯데는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을 통해 노진혁과 4년 총액 50억원 계약을 체결, 4년 총액 80억원에 유강남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게다가 선발 자원인 한현희와도 3+1년 총액 40억원을 맺으며, 세 명의 자원을 품에 안았다.
롯데는 FA 시장에서만 적극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롯데는 2022시즌이 끝난 뒤 SSG 랜더스,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와 동행에 마침표를 찍은 김상수와 안권수, 윤명준, 차우찬, 이정훈, 신정락을 영입하며 뎁스까지 두텁게 만들었다. '이제는 성적을 내겠다'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괌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에서는 훈련에만 집중했다면, 롯데는 일본 이시가키에서의 2차 스프링캠프와 오키나와의 3차 스프링캠프에서는 실전 경기를 통해 그동안의 성과를 확인하는 시간을 갖는다. 일단 스타트는 나쁘지 않다. 롯데는 지난 22일 치바롯데 마린스 2군과 연습경기에서 3-0으로 강우콜드 승리를 거뒀다.
래리 서튼 감독도 뉴페이스의 합류에 활짝 웃었다. 지난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이시가키로 이동하기 전 취재진과 만난 사령탑은 "새로 합류한 세 명의 FA 선수들과 기존의 선수들이 가족같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기존의 선수들도 새로운 선수들을 잘 받아들이고 있다. 서로 대화를 자주 나누는 모습도 봤다"고 말 문을 열었다.
팀 적응을 마친 FA 선수들에게 당부의 메시지도 전달한 서튼 감독이다. 그는 "노진혁, 유강남, 한현희에게 기대하는 것은 리더십이다. 한 명의 선수보다는 여러 선수가 리더가 됐을 때 팀이 강해진다고 생각한다"며 "노진혁은 내야의 어린 선수들을 잘 다독이고, 알려주는 모습이. 유강남 또한 투수들을 잘 이끌고 있다. 한현희도 자신의 위치에서 좋은 예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FA가 아닌 새로운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서튼 감독은 "FA 3명뿐만이 아닌 새로운 얼굴도 많다. 안권수도 중견수 훈련에서 굉장히 잘해주고 있고, 합류한 불펜 투수들도 자신이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모처럼 지갑을 열고, 새로운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 롯데가 2017시즌 이후 6년 만에 가을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 노진혁, 유강남, 한현희, 래리 서튼 감독.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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