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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일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주포'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가 옆구리 부상을 당한 것. 일본 대표팀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스즈키는 26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슬로언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시범경기에 우익수,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미국을 비롯한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즈키는 경기 출전 약 1시간을 앞두고 타격 연습을 하던 중 옆구리에 타이트함을 호소, 급히 선발 라인업이 수정됐다. 컵스는 "왼쪽 옆구리의 당김 증상"이라고 스즈키의 상태를 공식 발표했다.
스즈키의 부상 소식은 컵스는 물론 일본 대표팀 입장에서도 그야말로 날벼락이다. 스즈키는 오는 3월 WBC 일본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기 때문이다. 옆구리(내복사근) 부상은 심각할 경우 장기간 출전이 불가능하다. 일단 스즈키는 상태를 지켜본 후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스즈키는 지난 시즌에 앞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컵스와 5년 7000만 달러(약 922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스즈키는 데뷔 초반 엄청난 활약을 바탕으로 '이달의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111경기에서 104안타 14홈런 46타점 54득점 9도루 타율 0.262 OPS 0.770을 기록했다. 결코 나쁜 성적은 아니었지만, 그의 입장에선 결코 만족스러운 활약은 아니었다.
이로 인해 스즈키는 이번 WBC 출전을 두고 고심에 빠졌었다. 지난 1월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스즈키는 "피지컬, 스피드가 확실히 다르더라. 수준 차이를 느꼈다. 성적만 봐도 알 수가 있다.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팀들과 비교하면 (나는) 상당히 수준이 떨어진다. 솔직히 부끄러웠다"며 WBC 출전을 두고 고민을 이어갔던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쿠리야마 히데키 감독의 '진심'에 마음이 움직였다. 스즈키는 "좋지 않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나를 필요로 해 주는 것이 영광스럽다"며 "앞으로 적어도 4년 동안은 일본에서 뛸 일이 없기 때문에 대표팀 합류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 WBC 대표팀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7년 WBC를 시작으로 2019년 WBSC 프리미어12,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4번 타자'의 중책을 맡아왔다. 일본 입장에서는 이번 대회에서도 '없어선 안 될 존재'인 셈이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옆구리 통증이라는 '변수'가 발생하고 말았다.
현재 연습경기 등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는 일본 대표팀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스포츠 호치'는 "뜻밖의 사고로 인해 사무라이 재팬(일본 대표팀 명칭)에서도 걱정의 목소리가 나왔다", '도쿄 스포츠'는 "최악의 경우 WBC 불참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대회에 출전하더라도 부상을 당한 옆구리로 베스트 플레이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어쨌든 사무라이 재팬의 대미지는 피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시미즈 마사지 WBC 외야 수비 및 주루코치는 "상당히 걱정된다. 아직 정확한 정보가 들어오지 않았다. 지금부터 고민에 빠지면 끝도 없다"고 말했고, 쿠리야마 감독 또한 "모두 건강한 상태로 합류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믿겠다"고 덧붙였다. 일본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초비상' 상황에 직면했다.
[시카고 컵스 스즈키 세이야.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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