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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누구에게는 위기가 누구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토트넘의 위기를 기회로 살린 이가 있다. 바로 올리버 스킵이다.
토트넘은 26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 첼시와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후반 1분 스킵이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고, 후반 36분 해리 케인 쐐기골을 넣었다. 이번 승리로 토트넘은 승점 45점을 쌓으며 리그 4위를 유지했다.
이번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띈 이는 스킵이었다. 그는 안 풀리던 경기 흐름을 단번에 바꾼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냈다. 후반 1분 환상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스킵에게 의미가 깊은 골이었다.
22세 젊은 미드필더 스킵은 토트넘 유스 출신이다. 하지만 토트넘에 스며들지 못했다. 2018년 1군에 합류했지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고, 2020년 2부리그 노리치 시티로 임대되며 세월을 보내야 했다. 2021년 토트넘으로 다시 돌아왔지만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그러다 올 시즌 중반 그에게 기회가 왔다. 토트넘의 부동의 주전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부상으로 이탈한 것이다. 그는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많은 후보 중 스킵을 선택했다. 그리고 스킵은 믿음에 보답했다.
벤탄쿠르가 부상당한 후 첫 리그 경기인 웨스트햄전. 스킵은 선발 출전하며 토트넘의 2-0 승리에 일조했다. 그리고 첼시전까지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고, 2연승을 이끌었다. 벤탄쿠르의 완벽한 대체자라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또 이번 골은 토트넘 입단 후 첫 골이다. 온갖 고통과 고난의 시절을 버틴 그에게 찾아온 소중한 선물이다. 눈물겨운 골이 아닐 수 없다. 이 골로 스킵은 토트넘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셈이다.
이제 스킵은 다음이 중요하다. 벤탄쿠르가 올 시즌 안에 돌아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런 흐름과 기세를 이어간다면 스킵이 올 시즌 토트넘 부동의 주전이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더 큰일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빨아들일 것이 무궁무진한 22세 미드필더가 올 시즌 경험과 경쟁력까지 갖춘다면. 그리고 다음 시즌 벤탄쿠르가 돌아온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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