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 '보안관', '공작'에 이어 '대외비'를 통해 배우 조진웅와 재회한 이성민의 말이다. 27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난 이성민은 "조진웅과 작업하는 건 늘 같이 동행하는 느낌이다. 가장 좋은 점은 그의 연기다. 날 설레게 만든다"며 이같이 전했다.
'대외비'는 1992년 부산,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과 정치판의 숨은 실세 순태, 행동파 조폭 필도가 대한민국을 뒤흔들 비밀문서를 손에 쥐고 판을 뒤집기 위해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범죄드라마 영화다. 2021년 제25회 판타지아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로 지난해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이성민이 정치판을 주무르는 권력 실세 순태를 열연했다. 이제껏 본 적 없는 악인의 얼굴을 꺼내놓는 동시에 국회의원 후보 해웅 역의 조진웅, 정치 깡패로 도약을 꿈꾸는 조폭 필도 역의 김무열과 강렬한 연기 합을 완성했다.
또 "'리멤버' 할 때 고생을 많이 했는데 '재벌집'은 힘들지 않았다. '리멤버' 하면서 겪은 경험이 있고 순태는 삶에 굴곡이 적었다"라며 "'리멤버' 제작사에 '노인 역할을 또 해야하는데 해도 되겠냐'고 허락받았다. 다행히 '리멤버'가 조금 더 이르게 개봉했다. 그래서 '재벌집'을 더 신경 써서 했다"고 회상했다.
"이원태 감독에 대한 호기심"이 '대외비' 출연 결심 계기가 됐다. 이성민은 "'악인전'을 본 지 얼마 안 됐을 때라 관심이 생겼다"며 "워낙 작품이 매력적이고 해보고 싶었던 역할이었다. 일정을 조율해서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조진웅과는 "배우로서 비슷한 지점에 있는 것 같다"면서 "비슷한 시기에 영화를 시작했다. 소위 말해 아무것도 아닐 때 드라마에서 만나 연기한 적도 있다. 같이 성장해왔다. 옛날에 자동차 광고도 함께 찍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조진웅을 '굵은 동아줄'이라 표현한 이성민은 "나도 굵은 동아줄이 되고 싶지만 배우가 가진 본질이 있다. 내가 갖지 못한 부분이다. 연기는 서로 인정하는 게 시작이라 생각한다"며 "세상에는 배우의 숫자만큼 연기 방법이 있고 배우의 숫자만큼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하는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굵은 동아줄 배우를 만나든 쇠사슬 배우를 만나든 어울려서 조화를 이루는 게 맞다"고 겸손해했다.
아울러 "특정 작품이 계기가 된 건 아니다. 전까진 배우 이성민과 배우가 아닌 이성민이 구분돼 있었다면 이제는 하나가 된 느낌이다. 역할과 나를 구분하려 바동거는데 이젠 '회장님'이라고 해도 그러려니 한다"고 이야기했다.
'대외비'는 오는 3월 1일 개봉한다.
[사진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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