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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곽경훈 기자] '작전판은 싹싹 지우고 상대 감독이 보지 못하게 철저하게 가린다'
지난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2-2023 V-리그' 흥국생명-한국도로공사의 경기에서 첫 데뷔전을 치룬 흥국생명 마르체롤 아본단자의 감독에게는 관심이 쏠렸다.
이날 삼산월드체육관은 경기 전부터 수많은 취재진과 팬들로 가득 찼다. 경기 전 아본단자 감독은 "흥국생명은 내가 여덟 번째로 맡은 팀이다. 새로운 무대에서 도전하고 싶어 왔다.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부터 한국 배구팬들의 열정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옆집 아저씨 같았던 푸근한 이미지의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불리자 확 바뀌었다. 선수단과 호흡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아 선수단을 완벽하게 파악하지 못한 아본단자 감독은 김대경 코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선수들을 파악했다.
특히 눈에 띄는 장면은 아본단자의 감독은 경기 내내 작전판을 들고 있었다. 물론 작전 타임에 작전을 펜으로 그린 뒤 지운 흔적은 보였다. 하지만 작전판의 용도는 다름 아닌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할 때 상대 감독에게 보이게 않게 하는 용도였다. 플레이중에는 100% 가림막이었다.
또 하나 아본단자의 감독은 세리머니가 굉장히 컸다. 선수들이 득점을 올릴 때는 박수와 승부처에서 는 어퍼컷 세리머니를 보였다.
경기 직후 "오늘은 최대한 침착 하려고 한 것이다. 보통은 오늘보다 더 크게 세리머니를 한다. 선수들과 함께 점프를 할 정도다."라고 이야기 했다.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이 작전타임에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아본단자 감독이 선수들에게 손가락으로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승부처에서 득점을 올리자 주먹 포효하는 아보단자 감독.
아본단자 감독은 한국도로공사와의 첫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9 25-17 28-26) 완승을 거두면 선수들과 기분 좋은 하이파이브를 했다.
한편 아본단자 감독은 1996년부터 이탈리아 Big Power Ravenna 구단에서 배구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 후 이탈리아 대표팀 코치, 불가리아, 캐나다, 그리스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했으며, 아제르바이잔 라비타 바쿠, 터키 페네르바체, 이탈리아 자네티 베르가모 등 세계적인 수준의 팀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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