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곽경훈 기자] '사실 문동주도 놀란 표정이었지만 아무일 없듯이 후배를 대했다'
지난 11일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벨 뱅크파크에서 진행된 '2013 한화이글스 1차 스프링캠프' 에는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한화 신인 김서현이 SNS 부계정에 야구 팬들과 한화 코칭스태프를 욕한 사실이 드러나며 파문을 일으켰고, 훈련에서 제외된 뒤 복귀하는 시점이었다.
한화 문동주는 훈련을 위해서 버스에서 내린 뒤 취재진을 보면서 내심 놀란 표정을 지었다. 미국 스프링캠프에 취재 온 취재진들은 거의 전부 모였다.
김서현은 먼저 한화 선수단에 공식 사과를 한 뒤 취재진 앞에 섰다. "이번 일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 열심히 훈련하는 선배님들, 코치님들에게 죄송하다. 코치님도 도움이 되라고 말씀했는데 철 없이 받아들이지 못해 어리석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성숙한 선수가 되겠다"라고 이야기 했다.
이어서 "선배님들, 코치님들에게 좋은 말, 조언을 들었다. 혼자만의 시간에도 그 조언과 말씀을 계속 생각하겠다. 인간으로서 기본이 되고 지금보다 더 성숙한 사람으로 돌아오겠다. 죄송하다" 연신 고개를 숙여 이야기 했다.
본격적인 훈련을 위해서 이동한 김서현은 1살 많은 선배 문동주와 캐치볼을 했다. 문동주는 김서현과 별 다른 이야기 없이 훈련에 열중했다.
10분간의 캐치볼이 끝난 뒤 문동주는 김서현에게 웃으면서 '수고했다' 라고 이야기 하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그리고는 연신 대화를 이어갔다.
수비 훈련 전에도 김서현에게 뭔가를 설명해주면서 어색해진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다. 김서현도 이런 선배의 마음을 아는 듯 조금은 밝은 표정으로 바뀌었다.
김서현은 수비 훈련이 끝난 뒤 예정에 없던 불펜 투구까지 자청했다. 갑작스러운 피칭으로 부상 등 우려가 있어 정식 피칭이 아닌 13개의 짧은 투구를 진행했다.
김서현은 이날 사과를 계기로 이번 사태는 일단락됐다. 스프링캠프에서 큰 교훈을 얻은 김서현이 2023년 한화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가 된다.
▲한화 김서현이 고개를 숙여 사과를 하고 있다.
▲훈련장으로 향하는 문동주가 많은 취재진을 보며 놀라고 있다.
▲문동주가 김서현과 이야기를 나누며 훈련을 하고 있다.
한편 한화이글스는 28일부터 일본 오키나와 나하시의 고친다운공원에서 본격적인 2차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한화는 내달 2일 롯데와의 연습 경기를 시작으로 3일 SSG전, 5일 롯데전, 7일 KIA전, 8일 삼성전 등 5차례 연습경기를 치르고 9일 귀국 예정이다.
[선수들과 팬들에게 고개 숙여 사죄했던 김서현 옆에서 묵묵히 있어준 1살 많은 선배 문동주.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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