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NC 출신 FA 외야수 2인방의 행선지가 결정됐다. 이명기가 지난주 사인&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권희동은 지난달 27일 NC와 전격 잔류계약을 체결했다. 이제 FA 미아는 정찬헌과 강리호, 두 명이다.
정찬헌은 에이전시가 공개적으로 키움과 사인&트레이드에 합의한 상태다. 키움은 보상금만 챙기기로 했다. 약 1개월 정도 됐는데, 아직도 결말이 나오지 않는다. 한 지방구단과 사인 직전까지 갔다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허리 수술 경력이 있다. 그러나 과거의 얘기다. 정찬헌은 건강하게 개인훈련 중이며, 에이전시도 투구 영상을 구단들에 돌리는 등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상태다. 33세로 그렇게 많은 나이도 아니다. 시범경기 개막 후 투수가 부족한 팀이 있으면, 결국 정찬헌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도 막바지에 접어든 현 시점까지 계약이 되지 않은 상태라면, FA 미아로 굳어질 가성이 점점 커진다고 봐야 한다. 시범경기 기간에 투수가 급한 팀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정찬헌을 정말 원하는 구단이라면 이미 영입전에 나섰다고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2월 말, 3월 초는 ‘밀고 당기기’를 할 시기는 아니다.
강리호는 정찬헌보다 좀 더 전망이 어두워 보인다. 정찬헌은 LG 시절부터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남긴 실적이 있지만, 강리호는 2021년부터 롯데에서 2년간 뛰며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3홀드 1패가 전부였으며, 2년간 평균자책점은 8.44, 5.48.
정찬헌과 똑같이 33세지만, 아무래도 경쟁력이 좀 더 떨어져 보이는 건 사실이다. 롯데와 보류권 관련 이견이 있었고, 2월 초에는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심경고백을 하는 등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강리호에 대한 업계의 관심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정찬헌이나 강리호 모두 FA 신청을 하지 않았어야 했나. 결과적으로 FA 신청을 하지 않은 재수생들이 소속팀에서(1군이든 2군이든) 스프링캠프도 정상적으로 소화하는 게 사실이다. 서건창, 임찬규(이상 LG), 장원준(두산)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정찬헌이나 강리호의 선택을 비판하긴 어렵다. 선수생활을 하면서 일생일대에 한번 찾아올까 말까 한 게 FA 자격 행사다. FA 자격을 갖지도 못하고 유니폼을 벗는 선수가 FA 계약을 한 번이라도 하는 선수보다 훨씬 많다. 냉정하게 보면, 정찬헌과 강리호가 FA 신청을 하지 않고 그대로 키움과 롯데에 남았어도 올 시즌 전망이 무조건 밝다고 보긴 어렵다. 여러모로 팀에서도 애매한 입지다.
[정찬헌(위), 강리호(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