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삼성 원태인(23)에게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의 야구대표팀 전지훈련 생애 첫 미국 경험이었다. 첫 경험 치고 매운 맛이었다. 투손은 예년과 달리 눈비가 잦았고 기온도 낮았다. 최적의 훈련환경이라는 말이 무색했다.
그러나 지난 1일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만난 원태인은 위와 같이 고백했다. 그러면서 “잠을 많이 잤다. 잘 먹고 잘 자고 컨디션 조절을 하면서 왔다”라고 했다. 일명 ‘기체결함 비행기’ 멤버는 아니었기 때문에, 그렇게 피곤하지는 않았다고.
원태인은 “미국은 무조건 다시 가야 한다”라고 했다.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우선 WBC대표팀이 준결승에 진출해야 한다는 염원과 목표다. 원태인 역시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다. 단, 컨디션이 아주 좋은 상태는 아니라는 게 솔직한 고백이다.
또 하나는 1월에 마이애미에서 개인훈련을 했기 때문에, 더더욱 의미가 있다. 작년까지 KT에서 뛴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고영표, 소형준을 마이애미 집으로 불러 개인훈련을 함께하자고 제안했고, 이 대열에 원태인도 합류했다.
당시 원태인은 샌디 알칸타라(마이애미 말린스)를 만나기도 했다. 알칸타라의 체인지업에 대해 물어보고 참고하는 뜻깊은 시간도 가졌다. 그는 “1월에 마이애미에서 훈련하면서 꼭 다시 이 자리에 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겠다”라고 했다.
언젠가 알칸타라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원태인은 “그때 꼭 다시 만나서 반갑게 인사하자고 했다. 주위에 알칸타라랑 인사하면 놀랄 것이라고 장난 삼아 얘기했는데, 꼭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했다.
마이애미 드림을 이루려면, WBC 준비부터 잘 해야 한다. 원태인은 “솔직히 100% 컨디션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게 맞고 투수들의 컨디션이 지금 좀 더디게 올라오는 것도 사실인 것 같다. 이제 돔에서 훈련하고 또 날씨도 따뜻한 데서 훈련을 하다 보면 충분히 대회 전까지 컨디션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핑계는 댈 수 없다는 걸 안다. 원태인은 “애리조나에 가기 전까지 워낙 따뜻한 곳에서 몸을 많이 만들어서 힘든 건 사실이었다. 컨디션이 빨리 올라오지 않은 것도 사실이었다. 그래도 핑계는 댈 수 없다. 돌아오기 전날 마지막 피칭을 통해 조금 컨디션이 올라온 것 같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라고 했다.
[원태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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