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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국무총리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른바 ‘개딸’(개혁의 딸)로 불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층이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사태의 책임을 이낙연 전 대표에게 돌리고 있다.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 전 대표 측이 대장동 의혹 등을 제기하면서 현 사태를 초래했다는 논리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이튿 날인 지난달 28일 민주당 청원게시판인 ‘국민응답센터’에 ‘이번에 이낙연 전 대표를 민주당에서 영구제명 해야 한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에는 2일 오전 6시 현재 2만 명 가량이 동의했다.
청원자는 “지난 대선 때 대장동 사건을 최초로 터뜨려 놓고 이 대표에게 사과도 하지 않고 미국으로 도망쳤다”면서 “그로 인해 대한민국은 검사 독재 국가가 됐고, 검사들에게 민주당 문을 활짝 열어주게 만든 장본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표가 고통을 받게 만든 장본인이 이 전 대표”라면서 “대장동 사건과 이 대표는 무관하다는 게 ‘정영학 녹취록을 통해 밝혀졌음에도 아직까지도 사과하기는커녕 자기 사람들을 이용해 ‘어떻게 하면 이 대표를 제거할까’ 궁리만 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민주당 의원 중 최소 31명의 이탈표가 나온 책임도 이 전 대표에게 있다고 강변했다. 청원인은 “민주당에 내에서 반란표가 나오게 만든 것도 이 전 대표가 꾸몄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라면서 “이 대표 구속영장이 청구되고 그 직후 이 전 대표 근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는 자체가 굉장히 의미심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반란과 분열의 씨앗은 이 전 대표에게 있다고 본다”며 “민주당에서 반드시 강제출당시켜야 한다”고 했다.
강성 지지층은 이탈표 색출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 및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는 이른바 ‘수박’(겉은 파란색인 민주당이지만 속은 빨간색인 국민의힘)으로 의심되는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 인증샷이 계속 올라왔다. 찬성 또는 무효·기권을 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의원에게 보낸 메시지다.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안호영 수석대변인을 통해 “이번 일이 당의 혼란과 갈등의 계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탈표 색출’ 중단을 당부했지만, 지지층은 멈추지 않고 있다.
한편 ‘개딸’을 등에 엎고 친명(친이재명계)에서는 이 대표 사퇴 여부를 전 당원 투표로 결정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친명계 5선 중진 안민석 의원은 1일 CBS 라디오에서 “앞으로 이 대표 사퇴 요구가 더 거세질 것”이라며 “당원들이 뽑은 당 대표이니 사퇴 여부는 당원들에게 물어보는 게 마땅하다”고 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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