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51)은 문현빈을 2차 오키나와 캠프에도 데려갔다.
보통 2차 캠프는 실전 위주로 이어지기 때문에 신인들이나 어린 선수들은 컷오프를 당하기 마련인데, 문현빈은 살아남았다. 게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방증이다.
문현빈은 지난해 열린 2023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컨택과 선구안, 빠른 발과 안정적인 수비 솜씨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리더십 또한 인정 받아 김서현(19)과 함께 발탁된 WBSC U-18 야구월드컵 국가대표팀에서 주장을 맡기도 했다.
문현빈은 지난해 11월 열린 마무리캠프에서 눈도장을 받았고,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신인 야수로는 유일하다. 무사히 1군 캠프를 마치고 오키나와로 넘어와 실전을 준비하고 있다.
올 시즌 한화 내야에는 변화가 불가피하다. 주전 유격수 하주석(29)이 징계를 받아 70경기를 뛰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주석의 공백을 메울 유격수는 오선진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문현빈의 등장으로 경쟁 체제가 됐다.
때문에 수베로 감독은 문현빈을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다. 실력뿐만 아니라 자세도 멘탈도 신인답지 않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는 "문현빈도 유격수 쪽에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재목이다. 캠프 끝까지 지켜볼 예정이다"면서 "실력적인 면뿐만이 아니라 멘털적인 면에서 나이대를 뛰어넘는 선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개막 엔트리 승선도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다만 문현빈이 증명해내야 할 것이 있다.
수베로 감독은 "마무리캠프 때 모습이 스프링캠프 자리를 얻은 셈이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모습을 보고 개막 엔트리를 결정하겠다"면서 "득점권 상황, 점수차가 다른 상황에서어떤 디테일한 플레이를 보여주는지 보겠다"고 했다.
이어 "팀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선수라 팀을 위한 결정을 하겠다. 문현빈은 한국 야구를 대표할 수 있는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극찬으로 마무리지었다.
신인을 믿지 않는다는 손혁 단장의 마음도 바꾼 문현빈이다. 손 단장은 "신인을 믿지 않는다는 말은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할까봐 하는 말인데 문현빈의 자세와 눈빛을 보면 '뭘 해도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문현빈은 "실망시켜드리지 않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 2차 캠프까지 올 수 있어 기쁘다"며 "좋은 평가를 해주셔서 감사하다. 아직 더 보여드릴게 많다.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문현빈(왼쪽).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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