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김건호 기자] "동영상 안 찍었습니다"
KIA 타이거즈 선수단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역대급 난기류를 만났다. 비행기는 심하게 흔들렸다. KIA 선수단을 태운 비행기는 LA 공항이 아닌 온타리오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비행기는 40분 동안 심하게 흔들렸고 비행기 안에 있던 선수단은 공포에 휩싸였다. 김종국 감독은 "비행기를 많이 타봤지만, 이렇게 많이 흔들린 건 처음이다. 선수들도 긴장했고 겁이 났을 것"이라고 했다.
그 상황에서 김도영이 동영상을 촬영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변우혁은 "비행기에 있던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고 난리가 났었다. 나랑 (김)석환이 형도 소리를 질렀는데 도영이가 '이건 동영상을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라고 했다.
김도영은 1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의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가 끝난 뒤 동영상 촬영 사건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김도영은 "안 찍었다. 찍으려다가 '이건 아닌 것 같다' 싶어서 안 찍었다"고 했다.
이어 김도영은 "당연히 무서웠다. 그런데 솔직히 재밌기도 했다. 놀이기구를 타는 느낌이었다"며 "우혁이 형한테 내가 심호흡하라고 말하며 진정시켜주기도 했는데 왜 그 말은 안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프로 2년 차 김도영은 첫 해외 캠프에 참가한 것이다. 김도영은 미국 캠프를 마친 소감에 대해 "형들은 이번 캠프가 최악이라고 하시더라. 날씨도 추웠고 비행기 문제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해외에 나온 것만으로도 좋았다"며 "훈련을 잘 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따뜻한 곳에서 훈련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했다.
이날 경기에서 김도영은 수비 실책을 기록했지만, 타격에서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 1도루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럼에도 김도영은 "수비 말고도 타격에서도 갖다 대는 것이 많았다. 그것이 안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코치님이랑 얘기해보며 보완을 해볼 생각이다"고 했다.
[KIA 김도영이 1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현 아카마 야구장에서 진행된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연습경기 9회초 2루타를 치고 있다. 사진 = 오키나오(일본)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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