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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맛집" 조승우→한혜진 '신성한, 이혼', 막장 없어도 '용두용미' 대박 기운 [종합]

시간2023-03-02 15:22:11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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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믿고 보는 배우들이 '신성한, 이혼'으로 뭉쳤다.

2일 오후 종합편성채널 JTBC 새 토일드라마 '신성한, 이혼'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재훈 감독과 배우 조승우, 한혜진, 김성균, 정문성 등이 참석했다.

'신성한, 이혼'은 현기증 나도록 예민한 아티스트 출신의 이혼 전문 변호사 신성한(조승우)이 마주하는 상상 이상의 이혼 의뢰들과 부질없이 찰떡인 세 친구의 후끈한 케미스트리를 담은 작품.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오는 4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

이날 이재훈 감독은 "이날 이재훈 감독은 "'신성한 이혼' 웹툰을 재밌게 본 독자로서 연출을 해 뜻깊다. 웹툰 댓글들을 인상 깊게 봤다. 생생한 댓글들이 많았고, 공감도 많이 됐다. 적나라하고 힘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웹툰에서 볼 수 있는 만화적인 허용이 드라마에 고스란히 담긴 힘들기 때문에 배우들을 캐스팅해서 우리 만의 그림체로 표현하려고 했다. 공통되는 캐릭터도 있고 새로운 캐릭터도 있고 관계성도 다른 것도 있다"라고 원작 웹툰과의 차별점을 설명했다.

조승우는 이혼 전문 변호사 신성한 역을 맡았다. 조승우에게 '비밀의 숲' 황시목 검사와 다른 신성한 캐릭터의 매력을 묻자 "작가님께 부탁을 드렸다. 황시목 검사가 어떤 사건을 맡았을 때 접근하는 방식과는 다르게 신성한은 전직 피아니스트라 사건을 맡을 때 그 과정을 본인이 음악을 연주하듯이, 악보를 해석하듯이 접근해보면 어떨까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신성한은 깊은 상처를 갖고 있지만, 내면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인간미 있고 사람을 존중할 줄 알고, 따뜻한 사람이다. 케이스들을 맡을 때도 항상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인간미가 있어서 작품을 선택했다"고 출연 이유를 덧붙였다.

한혜진은 기상캐스터 출신 라디오 DJ 이서진으로 분한다.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한혜진은 "식상할 수도 있는데 대본 4권을 앉은 자리에서 볼 정도로 재밌었다. 제 캐릭터를 살펴보니 쉽지 않아서 조금 두려움이 있었는데, 다른 분들 캐스팅을 물어보니 이 세 분이라더라. 이분들을 언제 만나서 연기를 해볼 수 있을까, 영광이지 않나. 용기를 냈다. 감독님을 뵙고 이 작품을 해야겠다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김성균은 신성한의 중학교 친구이자 신성한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 장형근을 연기한다. 흥행을 이어가는 김성균은 이번에도 대박 기운을 느꼈을까. "드라마를 하면서 제가 현장에서 많이 웃고 상대배우들과 수다 떤다는 느낌으로 유쾌하게 한 작품들이 다 잘됐다. 이번 현장도 마찬가지였다. 당연히 잘 될 거라 생각한다. 잘됐던 작품보다 더 기운이 좋았다"며 웃었다.

정문성은 신성한과 장형근의 중학교 친구인 조정식부동산 사장 조정식 역을 맡았다. 예고 영상에서 조정식의 스타일링이 유난히 눈길을 끌었는데. 정문성은 스타일링 포인트에 대해 "자유로운 인물이다. 과해서 촌스럽고 싶지 않아서 머리를 뒤로 넘겼다. 최대한 예쁘게 빗어넘겼다. 옷들도 누구나 소화할 수 있는 옷은 아니지만, 과한 것 중에 내가 소화할 수 있는 걸로 골라 입었다. 신발도 정말 깨끗한 상태의 새 신발을 신었다"고 이야기했다.

조승우는 피아노 연주 연기를 언급하자 "구체적으로 콕 짚어 참고한 인물은 없다. 설정 자체도 천재적인 피아니스트 이런 설정도 아니다. 유복하게 자라서 피아노가 좋아서 유학 생활을 20년 이상 하다가 어떤 큰 일을 겪고 한국으로 돌아와 법쪽으로 오게 된 설정이다. 피아노를 치는 장면 자체는 사실 많지는 않다. 피아노를 멀리하고 있다가 어느 순간 감정이 북받칠 때 피아노 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아노는 당연히 대역 분이 쳐주셨고, 피아노가 손이 가는 길을 (익히려 했다). 선생님이 정말 배우려 하면 10년 이상 쳐도 이 곡을 칠 수 없을 거라고 하시더라. 감정에만 몰두해 줬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대역 분 하시는 것 보고 손이 가는 길과 감정에만 집중했다. 피아노를 치는 연기를 하며 감정 연기를 했다"며 "물론 영상도 많이 찾아봤다. 근데 감히 제가 어떻게 할 수 없겠더라. 저만의 습관을 만들어서 대역 분이 하시는 것도 캐치해서 연기했다. 저도 상상할 수 없는 음이 나와서 그렇지 피아노를 치긴 쳤다"고 말했다.

한혜진은 이서진 역에 대해 "유책사유가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시청자 분들께 어떻게 잘 받아들이고 이해시킬 수 있을까 매 신 고민됐다. 라디오 DJ 역할이다보니 애티튜드, 말투, 스타일링이 전작들보다 훨씬 신경이 쓰였다. 여태껏 했던 역할 중 가장 부유했던 것 같다. 항상 가난했고 억울했는데"라고 웃으면서 "스타일링은 이전 작품들보다 재밌게 준비했다. 어려웠던 장면은 법정 안에서의 장면도 어려웠지만 죄책감을 갖고 아이와 찍는 모든 장면이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중학교 동창으로 호흡을 맞춘 조승우, 김성균, 정문성은 남다른 케미를 자랑했다. 조승우는 "셋이 모여 1분 정도 되는 신을 찍을 때 감독님께서 컷을 언제 해야될지 모르시고 가만히 보고 계시더라. 저희의 자뻑 이런 게 아니라 30초 분량의 대사만 주어져도 컷 하지 않으면 30분 즉흥 연기를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매 테이크 마다 다 다르다"라며 "그래서 편집자 선생님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성균 역시 "대본에 써있는 만큼 분량을 했는데 감독님이 컷을 안하시더라. 그래서 우리는 더 재밌어서 (애드리브를) 하다보니 '승우 형과 문성이와 잘 맞는구나' 했다. 김치 신을 찍는데 생김치가 신김치가 될 정도였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문성은 "애드리브는 웃기려고 하는 거지 않나. 근데 누구 하나 안 웃고 버티고 계속 애드리브를 얹는 거다. 그럼 결국 터진다. 그걸 감독님이 쓰셨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한혜진은 "살다보면 웃을 일이 많지 않은데 이 작품을 보고 웃을 수 있고 힐링할 수 있다. 다채로운 이야기 맛집, 연기 맛집"이라고 본방사수를 당부했다.

조승우는 "우리 드라마는 끝날 때까지 힘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자신할 수 있다"라고 했고, 이재훈 감독은 "용두용미할 수 있는 드라마를 보여드리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 = JTBC 제공]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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