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FA 이명기(36)를 영입했다. 외야 한 자리를 책임질 수 있는 전력을 데려온 것이다. 하지만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이명기에게 확실한 메시지를 전했다.
한화는 지난달 14일 이명기 영입 소식을 전했다. FA 미아 위기에 몰렸던 이명기는 힘겹게 새 둥지를 찾았다.
트레이드 조건으로 NC는 이명기와 포수 이재용을 내주고 한화로부터 내야수 조현진과 2024년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이명기는 1년 최대 1억원에 NC와 계약한 뒤 한화에 트레이드 됐다.
통산 타율 3할(0.307)에 2017년 KIA, 2020년 NC 등에서 우승을 경험하며 '우승 청부사'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정했다. 최근 2년간 부진했고, 30대 중반의 나이가 걸림돌이었다.
외야 한 자리의 주인을 찾고 있었던 한화에 이명기가 들어왔고, 긴 협상 끝에 품었다. 채은성, 외국인 타자 오그레디를 제외하고 한 자리가 비어있었던 외야에 적임자가 등장한 순간이다.
최근 오키나와 캠프에서 만난 수베로 감독은 "콘택트가 굉장히 좋은 NC의 위험한 2번 타자로 기억하고 있다"면서 그의 합류를 반겼다.
하지만 커리어가 좋은 선수라고 해도, 무혈입성은 없다. 수베로 감독은 "그냥 기회가 주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본인이 쟁취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명기 영입은 기존 외야수들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었을 것이다. 장진혁(30), 노수광(33), 이진영(26), 이원석(24) 등이 경쟁하고 있다. 이명기 역시 이들과 경쟁 끝에 한 자리를 쟁취해야 한다.
이명기는 현재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아직 1군에 합류할 수 있는 몸상태가 아니다.
고치에서 2군 캠프를 보고 온 손혁 단장은 "아직은 몸을 더 만들어야 한다. 아직 타격만 소화하고 있는데 수비도 해야 한다. 다카마쓰로 옮긴 후 열리는 연습경기부터는 수비도 소화할 예정이다"면서 "1군 합류 시기는 시범경기가 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과연 사령탑의 강력한 메시지를 들은 이명기가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명기.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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