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 사상 첫 외국인 '태극전사'가 된 토미 현수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대표팀 선수들과 첫 훈련을 시작했다.
에드먼은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 2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난 한국계 선수다. WBC는 현재 국적과 관계없이 부모 또는 조부모의 혈통, 출생지로 국적을 결정할 수 있는데 에드먼은 지난해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요청을 받고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 대표팀을 선택했다.
이날 대표팀 훈련은 오후 3시부터 진행되었다. 하지만 전력 노출을 우려해 번트 작전과 수비 시프트 훈련을 비공개로 진행했고 오후 4시 30분부터 타격 훈련만 공개했다.
야구장에 도착하니 가장 먼저 눈에 띈 선수는 에드먼이었다. 푸른 눈의 선수가 태극기와 KOREA의 K가 쓰인 모자를 쓰고 그라운드에 있는 모습이 조금은 어색했다. 그럴 만도 한 게 한국 야구 역사상 외국인이 야구 대표팀에 선발된 건 에드먼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그는 야구 대표팀에 진심이었다. 동료들과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으로 훈련에 임했다. 동료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그의 스윙은 호쾌했고 라이브 배팅에서는 우측 담장을 넘기는 모습도 보여줬다.
그런데 이렇게 진지하게 훈련을 하던 그가 갑자기 고개를 돌렸다. 에드먼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누구였을까? 바로 이정후다.
그는 이정후의 타격을 유심히 지켜보며 왜 그가 타격 천재라 불리는지 이해하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정후는 명실상부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지난해 겨울 스캇 보라스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고 올 시즌이 종료된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고 예고한 선수다. 'MLB.com'도 이정후를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매력 있는 스타로 뽑았다. 지난달 키움 히어로즈의 미국 스프링캠프지에는 수많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모습을 드러내며 이정후에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에드먼도 이정후가 미래의 메이저리거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그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던 것이다. 이정후도 에드먼에게 형이라 부르며 그의 빠른 적응을 도왔다.
한편 야구 대표팀은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SSG 랜더스 2군과 연습 경기를 치른 뒤 4일 일본 오사카로 출국한다. 오사카에서 일본 프로팀과 두 번의 연습경기를 하고 도쿄로 이동해 9일 호주와 WBC 1라운드 첫 경기를 갖는다.
[에드먼의 시선을 사로잡은 이정후.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