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안녕하세요.”
이쯤이면 찐 한국인이다.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1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KBO 직원, 나성범(KIA) 등과 함께 순댓국으로 식사했다. “어렸을 때부터 한국음식을 많이 먹었다. 한국 음식을 먹으면 반찬이 많이 나와서 좋다”라고 했다.
에드먼은 장거리 비행에도 피곤한 기색을 전혀 보이지 않고 한국 팬들에게 친절하게 사인해줬고, 기념촬영에 임했다. 2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첫 훈련을 마친 뒤에도 시종일관 밝은 표정이었다. 취재진에 상당히 또박또박하게 “안녕하세요”라고 했다.
이강철 감독은 에드먼을 두고 “잘 데려왔다”라고 했다. 이런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에드먼은 훈련에 임할 때 상당히 진지한 표정이었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과 박병호(KT)에게 시종일관 묻고 알아가는 모습이었다.
타격훈련은 취재진에 공개됐다. 여기서 인상적인 건 에드먼이 철저히 ‘팀 퍼스트’ 마인드를 갖고 있었다는 점이다. 에드먼은 다른 선수들과 달리 베팅케이지에 들어선 뒤 번트 연습부터 했다. 번트를 두 번 대고 나서야 시원하게 풀스윙했다. 자세를 낮춰 걷어 올리는 스윙이 눈에 띄었다.
에드먼은 메이저리그 기준으로 타격이 아주 좋은 중앙내야수는 아니다. 그러나 대표팀에선 상위타선 한 자리를 거뜬히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에드먼이 번트 연습을 한 건, 언제든 한국을 위해 희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에드먼은 “많은 선수를 만나 새로운 걸 배우고 있다. 한국에 좋은 동료가 많다. 김하성과 얘기를 많이 했고, 박병호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뛰었고 KBO리그에서도 경험이 많다. 영어도 잘 하는 선수라서 여러 방면으로 큰 도움이 됐다”라고 했다.
이밖에 비공개훈련에선 김하성과 호흡을 맞추며 WBC서 사용할 시프트를 연습했다. 다양한 공수 전술을 익히며 자연스럽게 한국 선수들과 소통했을 것으로 보인다. 2루수는 센터라인에서도 유격수와 함께 핵심이다. 이정후(키움)도 김하성-에드먼 조합을 기대했다. 김하성은 “에드먼과 함께 많은 아웃카운트를 잡겠다”라고 했다.
에드먼은 3일 SSG 2군과의 연습경기에는 대회 규정상 결장한다. 대신 SSG전 직후 김하성과 함께 라이브배팅으로 컨디션을 조율할 예정이다. 2일 혹은 3일에는 외할머니와도 만날 예정이다. 4일에 한국을 떠나 일본으로 간다. 어머니의 나라, 한국에서의 나흘이 정신없이 흘러간다.
[에드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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