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키나와에 제2의 김태균이 없다.
KIA의 2022시즌 주전 좌익수는 우타자 이창진이었다. 이창진은 111경기서 타율 0.301 7홈런 48타점 56득점 OPS 0.776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물론 2020시즌에 타율 0.330을 기록했지만, 단 22경기에만 출전했다.
이창진이 생애 첫 3할에 성공한 건, 그래서 주전 좌익수를 꿰찬 건 자신만의 확고한 타격 매커닉을 장착했기 때문이다. 제2의 김태균이라고 불릴 정도로, 김태균 KBS N 해설위원의 현역 시절과 흡사한 모습이었다. 토탭으로 타격하면서, 어깨를 살짝 움직이면서 타이밍을 잡는 모습이었다. 본인도 김태균의 현역 시절과 비슷하다는 지적에 동의할 정도였다.
그런 이창진이 한화의 레전드처럼 되려면, 작년의 활약이 우연이 아니라는 걸 올해 입증해야 한다. 3년은 잘해야 애버리지로 인정받을 수 있다. 현실적으로 아직 이창진에게 3할 타자라는 수식어를 붙이긴 어렵다.
올 시즌 출발이 좋지 않다. 손목 통증으로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부상 사유가 안타깝다. 2월 말 야구대표팀과의 투손 연습경기 당시, 외야에서 수비를 하다 손목을 다쳤다. 본인의 부주의라기 보다 운이 따르지 않은 케이스다.
이창진은 병원 진료 후 함평 재활캠프에 합류한 상태다. 함평에서 손목을 치료한 뒤 시범경기에 맞춰 복귀 시기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 오키나와 캠프 기간이 짧기 때문에, 김종국 감독은 굳이 박찬호와 이창진을 일정 중간에 부를 생각이 없다.
이창진으로선 일단 위기다. 좌익수는 현 시점에서 경쟁률이 가장 높은 포지션이다. 투손에선 김석환과 경쟁했지만, 오키나와에는 고종욱과 이우성이 합류한 상태다. 이들은 오키나와 연습경기서 괜찮은 타격감을 보여준다. 현 시점에선 올 시즌 주전 좌익수를 전혀 점칠 수 없다.
6월에는 최원준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다. 그럴 경우 최원준~소크라테스 브리토~나성범으로 외야진이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그때까지 주전을 차지하고 있어야 시즌 중반 이후에도 주전급 백업으로 어필할 동력이 생긴다. 이창진으로선 마음이 급할 수밖에 없는 시점. 그러나 건강보다 중요한 건 없다.
[이창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