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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YTN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3일 더불어민주당의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개혁의딸)’로부터 자신도 ‘수박’이냐는 말을 듣는다고 황당해했다.
‘수박’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 겉과 속이 다른 배신자라는 뜻으로, 이 대표 측 지지자가 지난 대선 당시 경선 상대였던 이낙연 전 대표의 측근 등 ‘비(非)이재명계’를 통틀어 비난할 때 쓰는 표현이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저도 ‘개딸’들이 엄청나게 비난한다”며 자신에게 ‘당신도 수박이냐’고 묻는다고 밝혔다. 이어 “저 수박 잘 먹는다”며 “제가 좋아하는 과일이 수박이다. 도대체 왜 이런 논쟁이 나오냐”고 반응했다.
박 전 원장은 “우리가 얼마나 많은 위정자들로부터 민주당이, 진보 세력이 빨갱이 취급을 받았냐”면서, “무슨 수박(이니) 그런 것은 안 해야 된다. 진짜 ‘개딸’들이 민주당을 사랑하고 이재명 대표를 위하는 길은 그런 거 하지 마라(는 것)”고 강조했다.
강성 지지층의 ‘수박’ 언급에 대한 박 전 원장의 날 선 비판은 민주당 청원시스템인 ‘더불어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 최근 올라온 이 전 대표에 대한 영구제명 촉구 게시물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앞서 지난달 28일 올라온 ‘이낙연 전 대표를 민주당에서 영구제명 해야 된다’는 제목 글에서 청원인은 “지난 대선 때 대장동 건을 최초로 터뜨려놓고 이재명 대표에게 사과도 하지 않은 채 미국으로 도망쳤다”며 이 전 대표를 맹비난했다.
청원인은 계속해서 “그는 지금 대한민국을 검사독재 정권으로 만든 장본인”이라면서, “민주당의 반란과 분열의 씨앗은 이낙연 전 대표에게 있다고 본다”는 일방적인 주장도 펼쳤다.
이 청원은 3일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총 5만6000여명이 동의해 일찌감치 답변 정족수인 5만명을 채웠다. 민주당은 청원글 게시 후 30일동안 권리당원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청원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국회 본회의에서의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에도 무더기 이탈표 발생에 분노한 강성 지지자들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서 이른바 ‘수박 깨기’를 하겠다며 집단행동을 예고한 상황이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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