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심혜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 루키 이호성(19)이 신인답지 않은 배짱투를 선보이며 코칭스태프는 물론 안방마님의 눈도장을 받았다.
이호성은 인천고 졸업 후 1라운드 8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기대주다. 전체 1순위 투수인 김서현(한화)이나 2순위였던 윤영철(KIA)보다는 덜 알려져 있지 않지만 퍼포먼스만큼은 나쁘지 않다.
이호성은 퓨처스캠프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달 26일 1군 캠프에 전격 합류해 대선배들과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3일 불펜피칭에서는 주전포수 강민호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박진만 감독도 뒤에서 피칭을 유심히 지켜봤다.
강민호와의 첫 호흡이라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얼굴은 벌게졌고,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그러자 강민호는 "호성이 계약금이 얼마냐. 반납해야 할 수도 있다. 30%는 나에게 줘야 한다"는 등의 농담을 연신 던지며 이호성의 긴장을 풀어주는 모습이었다.
그러자 조금씩 긴장이 풀리는 듯 이호성은 연신 좋은 공을 던졌다.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까지 고루 던졌다. 투구수는 20개에 불과했지만 포수 미트를 찢을 듯한 파워를 과시하기도 했다.
불펜 피칭 후 호평이 나왔다. 우선 강민호는 "요즘 젊은 투수들은 많이 발전되서 프로에 온다. 최근 1차 지명 받는 투수들은 내가 어렸을 때 같이 지명받은 투수들보다 확실히 공이 좋다"면서 "특히 체인지업이 좋더라. 주무기는 커브라고 하는데, 체인지업이 실전에선 잘 통할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무엇보다 신인 답지 않은 패기에 감탄했다. MZ세대다웠다. 강민호는 "피칭 끝나고 대화를 하는데 놀라웠다. 보통 신인들은 말을 하지 않는데, 호성이는 '제 변화구 회전이 어떻습니까' 등 할 말을 하더라"며 웃어보였다.
사령탑의 평가는 어땠을까. 박진만 감독오 좋은 평가를 내렸다.
박진만 감독은 "처음에는 긴장했는데 한 3, 4일 지나니까 갈수록 안정감이 생기고 있다. 오늘은 (강)민호랑 처음 해 조금 긴장을 했을 것"이라며 "어린 선수 답지 않게 차분하고 제구에 안정감이 있다. 재능이 있는 선수니 만큼 상황을 지켜보고 이르면 5월 쯤부터 불펜 쪽으로 쓸 수 있을 것 같다. 재능이 있는 선수다"고 가능성은 높게 봤다. 이어 "일본 투수처럼 밸런스가 좋아 같은 140km대라고 해도 볼끝이 좋다. 그래서 더 빠르게 느껴진다. 경험만 쌓으면 5월쯤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내다봤다.
[이호승, 이호승과 강민호가 불펜 피칭 후 대화를 나누고 있다(가운데).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심혜진 기자]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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