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KBO 최고 유격수의 자존심을 보여줬다.
LG 오지환은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 공수겸장 유격수다. 잠실에서 20-20을 할 정도의 운동능력을 과시했고, 수비는 이미 수년 전부터 리그 톱임을 입증해왔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부터, 태극마크도 붙박이로 단다.
그런데 이번 WBC서 오지환은 대표팀 주전유격수가 아니다. 메이저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주전 키스톤콤비는 김하성-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다. 두 사람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시작한 훈련부터 참가했다.
3일 서울고척스카이돔. 야구대표팀은 SSG 2군과 연습경기를 가졌다. 김하성과 에드먼이 합류했음에도 중앙내야는 오지환과 김혜성(키움)이 지켰다. WBC 규정상 메이저리거들은 공식 경기에만 나설 수 있다. 대표팀의 고척 훈련 스케줄은 WBC 사무국이 인정하는 공식 일정이 아니다.
김하성과 에드먼은 경기 전 라이브배팅을 소화한 뒤 SSG전서는 벤치에서 동료들을 응원했다. 오지환은 김하성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타석에선 3회 2사 1루서 우선상 2루타로 김혜성을 홈으로 불러들였으며, 5회 무사 1,3루서는 고명준의 타구를 기 막힌 다이빙캐치로 6-4-3 더블플레이를 이끌어냈다.
오지환은 투손 전지훈련 당시 선수는 소속팀이든 대표팀이든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개인적으로는 메이저리거의 백업으로 뛰는 게 썩 유쾌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오지환은 태극마크의 무게감, 책임감을 알고 있다. 어떤 역할이든 조직에 보탬이 되도록, 자신을 철저히 희생하는 게 미덕임을 안다.
이번 대표팀은 역대 최고 중앙내야를 구축했다. 주전 키스톤콤비 뿐 아니라, 백업 키스톤콤비도 화려하다. 오지환과 김혜성은 골든글러브만 합계 3개를 보유한, 리그 최고 중앙내야수들이다. 이들이 있기에 대표팀은 경기후반 1점 승부서 쉽게 무너지지 않을 전망이다.
[오지환. 사진 = 고척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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