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문경찬은 지난 2015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에서 KIA 타이거즈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을 시작했다. 데뷔 초반에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으나, 2019년 54경기(55이닝)에 등판해 1승 2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31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프리미어12 국가대표로 발탁돼 '태극마크'를 달았다.
최고의 한해를 보낸 뒤 문경찬은 갑작스러운 부진에 빠지기 시작했다. 문경찬은 2020시즌이 진행되던 중 트레이드를 통해 NC 다이노스로 이적, 35경기에서 5패 11홀드 10세이브 평균자책점 5.02, 이듬해에도 35경기에서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4.9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리고 손아섭의 보상선수로 롯데 자이언츠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성공과 실패를 모두 맛본 문경찬은 2020시즌이 종료된 후 트레이닝 센터에서 몸을 만드는 등 반등을 위해 일찍부터 운동을 시작하며 '필승조' 진입을 노렸다. 하지만 지난해 38경기에서 40⅓이닝을 소화, 1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5.80으로 이적 첫 시즌을 마쳤다.
그동안 여러 가지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문경찬은 올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바로 투구폼을 크게 변화시킨 것. 문경찬은 2루 베이스를 바라본 채 투구 준비를 시작하는데, 마치 '대성불패' 구대성을 떠올리게 만들 정도로 준비 자세가 흡사하다. 우완 구대성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문경찬이 변화를 주게 된 계기는 배영수 코치의 제안 때문이었다. 그는 "배영수 코치님께서 작년 마무리 캠프 때부터 '어쨌든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 변화를 줘보자. 예전 구대성 선배처럼 타자에게 불편함을 주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씀을 하셨다"고 말 문을 열었다.
"사실 배영수 코치님께서는 힌트만 주셨다. 나도 어떻게 공을 던지는 것이 효율적일까에 대한 생각이 많았는데, 막상 투구폼을 바꿔봤더니 내 매커니즘과 더 잘 맞았다. 아직까지는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괜찮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경찬은 바뀐 투구폼을 바탕으로 지난 1일 SSG 랜더스전에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수훈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문경찬이 투구폼 변화에 더욱 확신을 가졌던 배경에는 나균안의 존재도 있었다. 나균안은 현재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지만, 롯데의 지명을 받을 때까지만 해도 '포수 유망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문경찬은 비시즌 나균안과 훈련을 하면서 '포수' 입장에서의 조언을 들었다.
그는 "비시즌에 (나)균안이와 함께 운동을 했다. 균안이가 포수 출신이라서 내 공을 받아줬는데 '확실히 장점이 많은 것 같다. 타자가 봤을 때 부담감도 있을 것이고 공의 움직임도 더 좋다'고 말을 하더라"며 "균안이가 이러한 말을 해주지 않았다면 확신을 갖지 못했을 것이다. 균안이와 비시즌에 운동을 함께 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문경찬은 올해 마음가짐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이전까지는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중에서도 '잘해야 된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 부담감을 조금은 내려뒀다. 조금 더 여유를 갖고 해야 할 것에만 최선을 다할 생각.
문경찬은 "시행착오를 겪다 보니 그동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래서 야구를 할 때 어떠한 부분에서 재미를 느꼈는지를 생각해 봤더니 마운드에서 그저 공을 던지는 것을 좋아하더라. 1군에서 야구를 하는 것이 정말 소중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풀타임 시즌만 치른다면, 너무 기분 좋게 시즌을 끝낼 수 있을 것 같다"며 "팀 전력, 분위기도 좋아졌다. 올해는 더욱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 자이언츠 문경찬.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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