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최근 일본 WBC대표팀에선 일찌감치 합류한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부진한 라이브피칭이 큰 화제가 됐다. 다르빗슈는 지난 2일 일본 나고야 반테린돔에서 주니치 드레곤즈 타자들을 상대로 3이닝 3피안타 1탈삼진 2사사구 2실점했다. 2사사구 중 하나는 사구였다.
그만큼 평소와 달리 커맨드가 좋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95승의 명성을 감안하면, ‘폭망’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라이브피칭은 연습일 뿐이고, 공식 연습경기서 곧바로 본래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다르빗슈 정도의 베테랑이라면 자체 조정능력은 탁월하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고 해도 한국으로선 ‘혹시’라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게 하는 행보다. 일본 언론들은 10일 한국과의 WBC 1라운드 B조 2차전 선발투수로 다르빗슈를 기정사실화한 상태다. 일본대표팀 내부에서도 굳이 부인하지 않는다. 9일 중국과의 첫 경기 선발투수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확정적이다.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그에서도 11년간 몸 담은 베테랑이다. 2022시즌에는 30경기서 16승8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맹활약했다. 샌디에이고의 실질적 에이스였다. 한국이 일본전서 대등한 승부를 하려면, 무조건 다르빗슈를 공략해야 한다.
다르빗슈의 팀 동료 김하성은 대표팀 구성원들에게 다르빗슈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공유하겠다고 했다. 대표팀이 자체적으로 일본 전력분석을 한 상태지만, 지난 2년간 한솥밥을 먹은 김하성의 정보가 좀 더 생생하다고 봐야 한다.
김하성은 다르빗슈의 라이브피칭 부진에 전혀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연습은 말 그대로 연습일 뿐이라는 것이다.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마친 뒤 “대표팀이 제공한 자료를 보고 있다. 준비를 잘 해줘서 도움이 된다. 다르빗슈가 한국전 선발투수로 나온다면, 잘 준비해야 한다. 좋은 투수”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르빗슈는 초반에 흔들려도 6~7이닝을 끌고 가는 투수”라고 했다. 실제 다르빗슈는 작년에 30경기서 194⅔이닝을 소화했다. 평균 6이닝 이상 투구했다. 그만큼 까다롭다. 첫 타석에서 공략했다고 해서 두 번째 타석에서 공략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의미. 철저한 준비만이 살 길이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2022시즌 다르빗슈는 패스트볼 최고 95마일(약 153km)에 커터 비중이 35.2%로 가장 높았다. 슬라이더, 싱커, 스플리터, 커브 순으로 구사했다.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할 줄 알고, 커브의 경우 2~3가지로 구분해 구사하기도 한다. 여러모로 까다로운 투수인 건 확실하다.
[김하성(위), 다르빗슈(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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