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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운동선수들은 나름대로의 징크스가 있다. 일반인들이 보면 정말 어이없어할 정도의 ‘미신’을 갖고 있는 선수도 있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에서 이길수만 있다면 미신이라고 손가락질 하더라도 어쩔수 없다.
무릎보호대를 바꾸지 않는 선수, 경기전에는 토스트와 와인한잔을 꼭마셔야하는 선수, 차에 기름을 풀로 채워야하는 선수 등등...나름대로 각양각색의 징크스를 갖고 있다.
토트넘 손흥민의 동료인 해리 케인은 골을 넣은 뒤는 면도를 하지 않는다. 호날두도 케인처럼 수염을 깎지 않는 징크스를 가진 적도 있다.
영국 언론은 최근 한 감독의 징크스를 자세히 소개했다. 더 선이 4일 보도한 감독은 다름아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아스널의 미겔 아르테타 감독이다. 2월 중순이후 옷을 갈아 입지 않는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아르테타 감독은 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지금 더그아웃에서 같은 옷을 입는다.
현재 리그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5점차로 앞서며 1위를 달리고 있는 아르테타이기에 기분좋은 징크스를 유지,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스널이 2004년 이후 첫 우승을 할 가눙성이 상당히 높아졌기 때문에 일부러 ‘징크스’를 깰 필요가 없다고 보면 된다.
아르테타는 지난 달 18일 열린 아스톤 빌라전까지 리버풀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앞서 열린 2월 3경기에서 2패 1무 승점 1점만 추구하면서 ‘2월의 저주’가 되살아났다고 팬들은 비아냥 거렸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리버풀은 정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 선취점을 내주면 겨우 동점을 만드는 끌려가는 경기였다. 하지만 후반전 추가 사간에 상대방의 자책골과 마르티넬리의 추가 골로 기분좋게 4-2로 역전승했다. 귀중한 승리였다. 이후 레스터 시티전에서는 1-0, 3월 2일 열린 에버턴전에서는 4-0 대승을 거두었다. 3연승을 달린 덕분에 맨시티와의 승점을 5점차로 벌린 것이다.
이런 기분좋은 일이 벌어지고 있으니 아르테타는 굳이 옷을 바꿔입을 필요가 없을 듯 하다. 똑같은 점퍼와 바지, 신발을 신고 있다.
아르테타는 한 인터뷰에서 “저는 매우 체계적이고 일상적인 사람이다”며 “우리가 이기고 있을 때 옷을 갈아입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전과 똑같은 점퍼, 바지, 신발을 유지하는 것을 좋아한다. 우리가 지면 다른 것으로 갈아입는다”고 징크스를 밝혔다.
이어 아르테타는 “의심이 생기거나 압박감을 느낄 때, 저는 그냥 다시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아스널은 5일 자정 본머스와 홈 경기를 치른다. 아르테타는 검정 점프와 회색 하의, 신발을 그대로 신고 나올 것이다.
[아르테타가 지난 달 아스톤 빌라전서 입었던 점퍼, 바지, 신발을 이후 2경기인 레스터시티와 에버턴전에서도 그대로 입고 신고 나왔다. 모두 승리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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