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메릴 켈리(35)는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 역수출 역사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2010년 탬파베이 레이스의 지명을 받았으나 메이저리그에서 아무런 실적을 남기지 못했다. 2014년을 끝으로 사라졌고, 2015년 KBO리그 SK 와이번스에 입단하면서 인생이 달라진다.
켈리는 SK에서 4년간 뛰며 119경기서 48승32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맹활약했다. 2017년에 16승을 떠내며 토미 존 수술과 재활로 자리를 비운 김광현(SSG)의 몫을 완벽히 메웠다. 2018년에도 12승을 따냈고, SK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런 켈리는 2018-2019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2년 계약을 맺었다. 첫 2년 계약은 550만달러였다. 그러나 2019년 13승14패 평균자책점 4.42로 나쁘지 않았고, 2020년 단축시즌에도 5경기서 3승2패 평균자책점 2.59로 괜찮았다.
결국 애리조나는 +2년 계약을 실행했다. 950만달러 계약이 추가되면서 1500만달러 계약으로 4년을 보냈다. 2021시즌에 7승11패 평균자책점 4.44로 주춤했으나 작년에 33경기서 13승8패 평균자책점 3.37로 좋았다. 결국 애리조나와의 2+2년 계약을 끝내기도 전에 2년 1800만달러 연장계약에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복귀 후 3300만달러(약 430억원) 계약을 맺은 셈이다.
이 과정에서 켈리도 큰 발전을 일궈냈다. 무빙 패스트볼의 완성도를 높였고, 체인지업도 날카롭게 다듬었다. 스피드로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는 건 쉽지 않으니, 변화구의 위력을 높여 성공한 케이스다. 그런 노력이 더해지면서 다가올 3월 WBC에 미국대표팀의 일원이 된다. 최근에는 애리조나 캠프를 사용한 키움 타자들을 상대로 시뮬레이션 투구를 허기도 했다.
켈리는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즈 앳 토킹스틱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2.1이닝 2피안타 2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애리조나의 3-6 패배. 그러나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 오랜만의 첫 실전이라 감각을 조율하는 의미가 강했다.
C조의 미국은 12일 11시 1라운드 영국전을 시작으로 WBC 우승 레이스에 돌입한다. 이후 멕시코, 캐나다, 콜롬비아를 상대로 몸을 푼다. 한국과는 마이애미에서 열릴 4강 이후 만날 수 있는 대진표. 켈리와 한국 타자들의 재대결이 성사될까. 이번 WBC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
[켈리.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