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타이거즈 특급’ 박찬호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찾아볼 수 없다. 투손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손목이 조금 좋지 않았다. 김종국 감독에 따르면 스윙을 하다 방망이를 멈추는 동작을 할 때, 강하게 부하가 걸리며 통증이 있다. 통증을 다스리며 훈련과 휴식을 병행했지만, 결국 함평 재활캠프로 이동했다.
박찬호의 이탈은 곧 ‘김도영의 시간’의 개막을 의미한다. 기본적으로 김도영은 올 시즌 류지혁, 이적생 거포 유망주 변우혁과 함께 주전 3루수 경쟁을 펼친다. 그러나 박찬호의 백업 유격수이기도 하다. 표면적으로는 박찬호와 김도영이 3유간 경쟁을 하지만, KIA에 박찬호 없는 3유간을 상상하는 건 어렵다.
다만, 박찬호가 이번 사례처럼 언제든 이탈할 수 있다. 박찬호가 언제 복귀할지 알 수 없지만, 김도영의 운신의 폭이 넓어진 건 확실하다. 이번 오키나와 연습경기 시리즈는, 김도영의 잠재력과 실링을 다시 평가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일단 김도영은 1일 삼성전서 1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2타점 1도루로 맹활약했다. 대다수 감독이 리드오프에게 원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반면 3일 롯데전서는 1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연습경기의 수치는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다. 현 시점에서 분명한 건 김도영이 시범경기, 나아가 정규시즌서도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면서 리드오프를 맡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김종국 감독은 내심 김도영이 빠른 시일 내에 주전을 꿰차길 바란다. 올 시즌의 키 플레이어로 꼽기도 했다.
3루 수비가 많이 익숙해졌다. 타격도 지난 1년간의 뼈 아픈 경험을 토대로 수정, 보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3일 경기서도 타구의 질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이대로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면, 올 시즌 붙박이 리드오프를 맡지 말라는 법도 없다.
현 시점에서 주전 3루수 경쟁은 김도영이 살짝 앞선 듯하다. 변우혁은 아무래도 타격보다 수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기용할 것이라는 김 감독의 설명이 있었다. 이래저래 김도영의 리드오프 프로젝트가 시작될 조짐이 보인다.
KIA는 5일 삼성전, 7일 한화전을 끝으로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친다. 두 경기서 김도영의 쓰임새, 활약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김도영과 박찬호의 좌측 내야, 나아가 6월 돌아올 최원준까지. 올 여름 KIA의 왼쪽 그라운드에 활기가 넘칠 수 있다.
[김도영. 사진 = 오키나와(일본)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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