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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메이저리그 역수출 신화도 아무에게나 허락되지 않는다?
드류 루친스키(35,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는 2022-2023 FA 시장에서 1+1년 최대 800만달러 계약을 맺고 2018년 마이애미 말린스 시절 이후 5년만에 메이저리그로 돌아왔다. 지난 4년간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121경기에 등판, 53승36패 평균자책점 3.06의 맹활약을 인정받았다.
루친스키로선 동갑내기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2018년 SK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고 화려하게 메이저리그에 역수출됐던 게 자극이 되지 않았을 리 없다. 루친스키 역시 2020년 NC의 통합우승을 이끈 에이스였다.
그러나 누구에게도 역수출 신화가 허락되는 건 아니다. 크리스 플렉센(시애틀 매리너스)처럼 비교적 기복이 있는 경우도 있고, NC 역대 최고의 외국인타자 에릭 테임즈도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이런저런 일이 있었다. 테임즈는 최근 은퇴했다.
루친스키도 시범경기부터 순탄치 않다. 지난달 28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시범경기서 2이닝 6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볼넷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5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시범경기서는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3실점했다. 5개의 탈삼진을 잡았지만, 그렇게 좋은 투구내용은 아니었다. 오클랜드의 9-10 패배.
루친스키는 KBO리그에서 포심, 투심, 슬라이더, 커브를 거의 비슷한 비율, 심지어 전부 좋은 커맨드로 구사했다. 지난 시즌에는 커브 비중을 높여 재미를 봤다. 타자들에게 150km 초반의 패스트볼이 더욱 까다롭게 느껴졌다.
그러나 오랜만에 치르는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서는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 스트라이크 존도 미묘하게 다르고, 주변 환경도 달라졌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익숙한 문화 속에서 경기하는 건 편안함을 주지만, 성적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2경기 평균자책점 10.80. 조정능력을 발휘해야 할 때다.
[루친스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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