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NC 박민우는 통산타율 0.320으로 3000타석 이상 소화한 역대 KBO리그 타자들 중 6위다. 리그 중앙내야수들 중에서 가장 정교한 타격을 자랑한다. 그러나 박민우는 2022시즌 104경기서 타율 0.267 4홈런 38타점 61득점 21도루 OPS 0.710에 그쳤다.
2021년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술판을 벌인 4인방 중 한 명이었다. 징계를 받느라 공백기가 길었다. 시즌 내내 기복 심한 모습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그래도 NC는 박민우가 30세라서 미래가치가 높다는 점, 작년의 부진으로 애버리지 자체가 깎인 건 아니라는 점 등을 고려해 5+3년 140억원 FA 계약을 안겼다.
사실상 종신계약이다. 현재 NC 내야는 불확실성으로 가득하다. 1루수 오영수, 유격수 김주원, 3루수 박석민 등 대략적인 주전의 틀은 잡혔다. 그러나 오영수와 김주원은 풀타임 경험이 없고, 박석민은 예년의 기량 회복을 장담하기 어렵다. 그래서 박민우가 내야의 ‘상수’가 되지 못하면 곤란해질 수 있다.
그래서 박민우에게 이번 애리조나주 투손 스프링캠프는 의미 있었다. 예년보다 투손의 날씨가 좋지 않아 시즌 준비환경이 완벽하지 않았지만, 지난 1~2년에 비하면 좋았다. 연습경기가 몇 차례 취소되긴 했지만, 그래도 컨디션을 착실히 올리고 있다. 최근 KT와의 연습경기 2연전서 리드오프, 3번 타자로 나서며 각각 1안타씩 쳤다.
박민우는 최근 구단을 통해 “몸 상태가 좋아 컨디션을 조금씩 계속 끌어올리고 있었다. 최근 경기가 계속 취소되면서 걱정이 됐다. 그래도 코치님, 트레이너들과 상의하며 컨디션을 잘 관리한 덕분에 크게 문제는 없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캠프 중 갖는 연습경기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겨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선수들도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는 모습을 봤다. 남은 기간 동안 준비 잘해서 한국으로 돌아가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박민우가 지난해 본래 실력을 보여줬다면, 충분히 WBC에 발탁될 만했다. 3할을 밥 먹듯 치던 2~3년 전만 해도 최고 2루수를 논할 때 빠짐없이 거론됐다. 그러나 현 시점 리그 최강 2루수는 김혜성(키움)이며, 김혜성조차 WBC서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밀려 주전으로 나가지 못한다. 어떻게 보면 박민우로선 도전자 입장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시점이다.
비 FA 다년계약까지 활성화되면서, KBO리그에도 5~6년 장기계약이 조금씩 나온다. 그렇다고 해도 박민우의 5+3년, 합계 8년 계약은 드물다. NC로선 +3년이란 안전장치를 마련했지만, 양측이 8년간 함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5년을 넘어가면, 박민우도 30대 중반으로 접어든다. 어쨌든 NC로선 리스크가 있는 계약이고, 박민우로선 가치를 보여줘야 할 5년, 나아가 8년이다.
[박민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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