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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당대표 체포동의안을 가까스로 부결시킨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지지율 하락, 내분 격화 등 3대 악재에 빠져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돌파구 마련에 고심 중이지만, 이 대표 거취가 정리되지 않는 한 ‘백약이 무효하다’는 인식이 의원들 사이에 확산하는 분위기다.
한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은 5일 “당대표가 당을 걱정해야 하는데, 거꾸로 당이 대표를 걱정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사이 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을 밑돌기 시작했고, 당내 갈등은 이미 회복하기 어려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끝 모를 사법 리스크 속 지지율 하락
세계일보에 따르면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공표) 사건 1심 정식재판이 지난 3일 시작됐다. 피고인 신분인 이 대표는 앞으로 재판이 열리는 날마다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해야 한다. 첫 재판 때 이 대표는 피고인석에 5시간여 동안 앉아 있었다.
앞으로 검찰과 이 대표 측 변호인 간 법정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면 재판은 첫날보다 더 길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재판이 잡힌 날엔 이 대표가 당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
검찰이 별도 혐의로 추가 기소할 경우 이 대표는 국회보다 법원에 있는 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이 대표가 사실상 일주일 내내 재판에 대비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어 당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대표 사법 리스크 국면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을 밑돌기 시작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29%)이 국민의힘(39%)보다 10%포인트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율이 20%대로 내려앉은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만이다(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민주당은 국민의힘 측 전당대회로 인한 일시적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를 계기로 지지율 상승)일 뿐이라며 진화하고 있다. 그러나 끝 모를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당 지지율에 얼마나 더 악영향을 줄지 당 내부적으로는 예의 주시하고 있다.
◆끝없는 ‘수박논쟁’… 내부선 “어차피 설득 안 돼”
당내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계 간 갈등의 골은 걷잡을 수 없이 깊어지고 있다. 체포동의안 표결 이전부터 이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가 비명계 의원들과 소통을 강화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한 모양새가 됐다.
한 친명계 의원은 “애초 설득이 안 되는 사람들도 있는 것”이라며 “지도부가 아무것도 안 할 순 없겠지만, 처음부터 소통한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거리를 두고 있는 비명계 의원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 대표와 원내지도부는 당 내분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소통엔 늘 끝도, 바닥도 없는 것”이라며 “제 입장에선 당을 더 단단히 하나로 만들어나가야 할 책임이 있으니 충분히 듣고 의견을 나누다 보면 답이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의원들과) 다양하게 소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성 지지층이 비명계 의원들을 ‘수박’(겉과 속이 다름)으로 부르며 명단을 배포하고 문자 폭탄 공격을 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이 대표가 직접 진화에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우리 안의 갈등이 격해질수록 민생을 방치하고 야당 말살에 몰두하는 정권을 견제할 동력은 약해진다”며 “이럴 때 가장 미소 짓고 있을 이들이 누구인지 상상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당 안팎의 ‘수박논쟁’은 이 대표 본인이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별다른 약발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 대표는 대선 후보 시절인 2021년 9월 페이스북에 “우리 안의 수박 기득권자들”이라고 적었다가 비명계 의원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그 논쟁이 여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비명계의 시각이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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