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IA 김종국 감독은 투손 스프링캠프 당시 외국인투수들 얘기가 나오자 작년 외국인투수들(션 놀린, 토마스 파노니)보다 기대치가 높다고 했다. 션 앤더슨, 아도니스 메디나 모두 150km대 초반의 힘 있는 패스트볼을 뿌린다. 단기전서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는 구위형 외인들이다.
앤더슨에게 신규 외국인투수 최대 100만달러를 지불한다. 메디나는 63만6000달러. 금액만 보면 앤더슨이 1~2선발이고, 메디나는 사실상 앤더슨과 양현종을 뒷받침할 3선발급이다. 그러나 실질적인 위력만 보면, 메디나가 1선발을 맡아도 손색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온다.
이유가 있다. 메디나가 위력적인 투심과 커터를 보유했기 때문이다. 홈 플레이트에서 변화가 심한, 무빙패스트볼이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곁들인다. 반면 앤더슨은 포심 외에 고속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주로 구사한다. 무빙패스트볼은 즐겨 구사하지 않는 편이다. 공 자체의 위력과 움직임 심한 변화구로 승부한다.
아무래도 홈플레이트에서 변화가 심한 커터, 투심은 땅볼 유도에 안성맞춤이다. 앤더슨이 메디나보다 매력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막상 실전서 메디나가 다양한 무기를 앞세워 앤더슨 이상의 위력을 발휘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읽힌다.
실제 메디나는 1일 삼성전서 앤더슨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 2이닝 3피안타 1탈삼진 1실점했다. 캠프 첫 실전임을 감안하면 괜찮았다. 패스트볼 최고구속 150km. 5일 한화전서는 선발 등판, 3이닝 2피안타 3탈삼진 1사구 무실점했다. 패스트볼 최고 151km. 145km의 투심, 130km 후반의 커터와 체인지업이 돋보였다.
KIA에서 근래 가장 성공한 도미니카공화국 투수는 역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몸 담은 헥터 노에시였다. 3년간 90경기서 46승20패 평균자책점 3.79. 특히 2017년에는 20승을 거뒀다. 헥터 역시 구위로 타자들을 압도하면서 체인지업으로 내야 땅볼을 유도하는 능력이 좋았다.
김 감독은 “헥터급은 바라지도 않는다. 외국인투수에게 중요한 건 이닝”이라고 했다. 메디나가 2017년 헥터처럼 해내면, KIA로선 초대박이다. 헥터는 2016년과 2017년 206⅔이닝, 201⅔이닝을 각각 소화했다. 200이닝이면 바랄 게 없지만, 김 감독의 최소한의 마지노선은 150이닝이다.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국적에 빠른 패스트볼과 내야땅볼 유도 등 여러모로 헥터에 가장 근접한, 가장 유사한 외국인투수가 탄생할 가능성이 있다. 메디나가 양현종, 앤더슨을 제치고 4월1일 개막전에 선발 등판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1~3선발 순번 결정은, 김종국 감독에게 행복한 고민이다.
더구나 WBC서 미리 공을 던지고 팀에 복귀할 양현종과 이의리는, 복귀 후 시즌을 거듭할수록 일찍 피로가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 아무래도 대표팀 투수들은 실전 투구를 위해 예년보다 일찍 페이스를 올렸다. 올 여러모로 올 시즌 KIA 선발진에서 메디나와 앤더슨의 역할이 중요하다. 메디나가 에이스급 활약을 해준다면, KIA는 엄청난 탄력을 받게 된다.
[메디나. 사진 = 오키나와(일본)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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