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최근 MLB.com은 8일 개막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우승국가를 예상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한국의 우승을 점치는 전문가도 있었다. 한국과 일본이 10번 붙으면 7번 정도 일본이 이기겠지만, 단기전은 아무도 알 수 없으며, 한국이 사고를 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과의 2009년 대회 1라운드 첫 대결서 김광현(SSG)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콜드게임으로 패배한 역사가 있긴 하다. 그러나 근래 들어 일본과 맞붙어 일방적으로 패배한 경기는 많지 않았다. 물론 패배한 역사가 훨씬 많지만, 일본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순간도 많았다.
‘극일 전문가’ 두산 이승엽 감독의 견해가 궁금했다. 지난 7일 밤 인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돌아온 이 감독에게 물었다. 그는 “WBC는 굉장히 중요한 대회다. 우리 선수들이 잘 하리라 믿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일전은 사실 점수 차가 많이 안 날 것이다. 선취점을 뽑으면 된다. 처음부터 점수를 내주면 4만9000명 정도 들어가는 원정(도쿄돔)에서 분위기에 압도될 수밖에 없다. 일본의 분위기에 압도되면 안 된다”라고 했다.
10일 도쿄돔에서 열릴 WBC 1라운드 B조 일본전은 일본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 치러질 전망이다. 물론 이 감독이 2006년 대회 1라운드 8회초에 역전 우월 결승 투런포를 터트린 기억도 있다. 2015 프리미어12 준결승서는 9회 대역전극을 일궈내기도 했다. 그러나 확률상 선취점을 내주면 어려운 경기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감독은 웃으며 “사실 우리 선수들과 일본 선수들의 연봉 차이가 엄청나지 않나. 우리 선수들이 갖고 있는대로 들이밀면 좋겠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다고 들었다. 곽빈(두산)이 제일 좋은 것 같은데”라고 했다.
한편으로 이 감독은 9일 정오에 열릴 B조 개막전 상대 호주를 경계했다. 한 수 아래로 평가 되지만, 절대 방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이 두산의 시드니 캠프를 지휘하면서 호주프로야구 올스타와 연습경기를 했기 때문에 더더욱 귀 기울여야 하는 대목이다.
이 감독은 “호주에 좋은 선수가 꽤 있다. 절대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 1회부터 긴장을 풀지 말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잘못하다 말리면 4~5회까지 그냥(득점하지 못하고) 갈 수 있다”라고 했다. 한국은 현실적으로 호주전 승패에 따라 2라운드 진출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승엽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