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도쿄(일본) 박승환 기자] "무조건 이긴다는 각오다"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지난 6~7일 일본 오카사의 교세라돔에서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 한신 타이거즈와 평가전 일정을 모두 마치고 '결전의 땅' 도쿄에 입성했다. 한국 대표팀은 8일 오전 도쿄돔에서 훈련을 소화했고, 9일 낮 12시 호주와 첫 경기를 치른다.
이번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선수는 단연 김현수다. 지난 2006년부터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현수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시작으로 2009년 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3년 WBC,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2015 프리미어12,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12, 2021년 도쿄올림픽, 그리고 이번 WBC에서 개인 통산 10번째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김현수가 대표팀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단순히 태극마크만 많이 달았던 것도 아니다. 김현수는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전승 우승'의 주역이었고, 광저우와 인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초대' 프리미어12에서도 대표팀이 우승 타이틀을 손에 넣는데 일조했다. 국가대표 통산 성적만 59경기에서 76안타 4홈런 46타점 타율 0.364 OPS 0.991을 기록 중이다.
대표팀 선수들 가운데 가장 국제대회 경험이 많지만, 이번 WBC 대표팀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또 다르다. 최근 한국 대표팀이 각종 세계 무대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두 여파가 없지 않은 모양새. 김현수는 8일 도쿄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호주전을 앞둔 기분'을 묻자 "긴장이 된다"고 말 문을 열었다.
계속해서 김현수는 "설레기도 하다. 준비한 대로 되지 않는 것이 야구,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꼭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도 "다른 경기도 중요하지만,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호주를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해왔다. 다른 선수들은 어떻게 준비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국가대표로) 많이 나왔는데도 긴장이 많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긴장을 푸는 것이다. 김현수는 "예전에도 지금도 전력 분석은 잘 됐고, 열심히 준비했다. 하지만 긴장은 우리가 풀 수 없다. 그게 가능하면 멘탈적으로 정말 대단한 선수"라며 "처음부터 긴장을 잘 풀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첫 상대인 호주를 잡아낼 경우 8강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WBC는 각 조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2팀이 상위 라운드로 진출하는데, 일본전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체크와 중국을 모두 잡아낸다는 가정 하에 호주만 격파한다면, 8강 진출은 확정적이다.
김현수가 바라본 호주 선수들은 어떨까. 그는 "전력 분석을 해보니 까다로운 투수들이 많은 것 같다. 좌완 투수도 많다. 잘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가장 좋은 선수들이 나올 수 있는 것이 첫 경기다. 무조건 호주에 이긴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김현수는 "우리 대표팀은 팀워크가 좋다. 선수들끼리의 끈끈함이 있다. 계속 국가대표를 해오면서 끈끈함이 생기고, 더 강해지는 팀이다. 반면 아쉬움도 갈수록 남는다. 이번에는 처음에 모였을 때부터 분위기도 좋았고 '이기자'는 마음가짐만 있었다. 이런 것이 강점이다. 이번 대표팀은 고참과 어린선수들의 조화가 잘 된 팀"이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WBC 대표팀 김현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