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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부트 베호르스트(30)가 소속팀 맨유 팬들을 달랬다.
베호르스트는 지난 6일(한국시간) 열린 리버풀 원정 경기에서 사고를 쳤다. 리버풀 홈구장 안필드에 입장할 때 복도 머리맡에 있는 ‘This is Anfield(여기는 안필드다)’ 현판을 손으로 두드린 것이다. 해당 장면은 리버풀 유튜브 채널에 찍혀 공개됐다.
이 동작은 리버풀 선수들이 경기장 들어갈 때 승리를 다짐하는 전통이다. 하지만 라이벌 팀 맨유 소속인 베호르스트가 똑같은 제스처를 했기 때문에 문제가 됐다.
무엇보다도 맨유는 이 경기에서 리버풀에 0-7로 처참하게 졌다. 맨유 구단 140년 역사상 리버풀에 7골 차이로 패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위 수성에 온 힘을 쓰고 있는 시점에서 맨유 선수들은 무기력했다. 리버풀이 차는 대로 다 골을 먹힌 셈이다.
리버풀전 대패 ‘범인 찾기’에 나선 맨유 팬들은 베호르스트의 손동작을 보고 분노했다. 베호르스트의 소셜미디어(SNS)로 달려가 심한 말을 퍼부었다. 영국 언론들도 베호르스트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베호르스트가 직접 입장을 밝혔다. 베호르스트는 8일 SNS를 통해 “원래는 미디어에 반응하지 않지만 이번 일은 반응하려고 한다. 맨유 팬들은 나에게 정말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라며 “(이번 논란에 대해) 확실하게 말하고 싶다”고 글을 적었다.
이어 “네덜란드 국가대표 동료인 버질 반 다이크(31·리버풀)가 홈경기마다 현판을 손으로 찍고 가는 걸 알았다. 이번에는 반 다이크의 동작을 방해하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리버풀 수비수 반 다이크의 승리 제스처를 못하게 막으려 했다는 뜻이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베호르스트는 반 다이크와 나란히 입장했다. 반 다이크가 먼저 현판을 두드렸고, 이를 본 베호르스트도 팔을 뻗어 현판에 손을 갖다 댔다. 일각에서는 “별것도 아닌 일에 너무 지나치게 비판하는 거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This is Anfield 현판을 두드리는 베호르스트.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함께 기뻐하는 베호르스트와 반 다이크. 사진 = 리버풀 채널·게티이미지코리아]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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