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지난 2004년 SK(현 SSG)에서 데뷔한 정우람은 어느새 20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그 사이 19년간 KBO리그 역대 최다 952경기에 등판하면서 64승 46패 197세이브 137홀드 기록을 쌓았다.
정우람은 2005년부터 불펜투수로 1군에 자리 잡았다. 2013~2014년 군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2005년부터 2021년까지 15시즌 연속 40경기 이상 등판했다.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23경기 등판에 그쳐 연속 기록이 끝났지만 KBO리그 역대 최다 952경기로 투수 최초 1000경기를 넘보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대기록보다는 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프로 데뷔 20년차 투수가 이례적으로 완장을 찬 케이스다.
한화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고, 변화를 위해선 베테랑 리더십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새롭게 주장에 임명된 정우람은 선수단을 이끌고 무사히 캠프를 완주했다.
8일 고친다구장에서 만난 정우람은 "애리조나에서 선수들에게 '부상 없이 건강하게 한 뒤 한국으로 가는 게 최고의 과제이자 목표'라고 했다. 지금까지 이탈자 없이 해줘서 고맙다. 다음주 시범경기가 시작되는데 나태해지지 않게 분위기 이어갈 수 있게끔 준비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애리조나를 거쳐 오키나와까지. 약 40일 간의 캠프를 하면서 눈에 띄는 선수가 많이 보였다고.
정우람은 "한 명 꼽기는 힘들다. 절반 이상 눈에 띈다. '잘할 거 같다'는 설레발을 칠 수 있는 시기라 자제하려고 한다(웃음). 그래도 선수들 사이에서 경험과 여유는 생긴 것 같다. (채)은성, (이)태양이가 오면서 기존 베테랑들과 팀을 이끌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게 기쁘다"고 말했다.
확실히 비시즌 전력 보강으로 예년과 다른 모습이 보이는 듯 했다. 정우람은 "성적이 나려면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의 조화가 필요하다. 어린 선수들이 힘들 때 베테랑들이 힘을 줄 수 있으면 팀이 더 발전한다. 그런 밸런스가 잘 맞아가는 측면이 긍정적이다"면서 "그래도 베테랑들에게 조금 더 힘을 내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그래야 어린 선수들이 부담없이 자기 것을 할 수 있다. 팀을 위해 더 뛰어달라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고정 마무리가 없다는 것이 아쉽다. 내부 경쟁 중이다. 정우람은 "후보들이 많다. 맡으면 잘할 선수들이다. 고정 마무리가 정해지지 않은 건 우리 팀 마운드 현실이다. 144경기를 해야하기 때문에 1년간 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든든하게 막아줄 캐릭터가 나와야 한다. 단번에 (오)승환이형 같은 선수가 나오기는 힘들다. 경험, 멘탈, 책임감 등이 성숙하게 이뤄져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빨리 치고 올라와서 '한화 마무리'는 누구라고 딱 말할 선수가 나오길 바란다"고 후배들을 응원했다.
정우람은 올 시즌 '꼴찌 탈출을 하겠다', '몇 위를 하겠다'는 어떤 목표보다 한 해를 잘 보내기를 바라고 있다.
정우람은 "시즌 끝날 때 선수들 본인 스스로가 '최선을 다했다. 기억에 남을만한 시즌'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보람찬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이전보다는 분명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기대가 크다"고 웃어보였다.
[정우람. 사진=마이데일리DB, 한화 이글스 제공]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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