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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도쿄(일본) 박승환 기자] 2021시즌 아메리칸리그 '만장일치 MVP'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선발 투수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경기에 출전하는데 이어 타석에도 들어선다. '이도류' 완전체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쿠리야마 히데키 일본 WBC 대표팀 감독은 8일 일본 도쿄 분쿄구의 도쿄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9일 중국전 선발 투수를 묻는 질문에 "오타니 쇼헤이"라고 답했다.
오타니는 지난 2021시즌 투수로 23경기에 등판해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 타자로 155경기에서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26도루 타율 0.257 OPS 0.965의 엄청난 성적을 펼치며 메이저리그에서 '이도류'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각종 기록을 새롭게 쓰는 등 '만장일치' 아메리칸리그 MVP로 선정됐다.
활약은 한 시즌에 그치지 않았다. 오타니는 28경기에서 166이닝을 소화,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으로 지난해보다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타석에서는 지난해 성적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157경기에서 160안타 34홈런 95타점 90득점 타율 0.273 OPS 0.875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지난 2017년 WBC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부상으로 인해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부상도 없었고, 소속 구단인 LA 에인절스도 오타니의 출전을 흔쾌히 허락하는 등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이후 처음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오타니의 컨디션은 절정에 달해있다. 오타니는 아직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지만,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서 2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리고 타자로서는 지난 6일 한신 타이거즈와 맞대결에서 연타석 스리런포를 작렬시키며 6타점 활약을 펼쳤다.
쿠리야마 감독은 "지금까지 선수들이 연습하는 모습을 봐왔다. 이렇게 좋은 선수들로 결과를 내지 못하면 안 된다는 긴장감이 있다"며 "굉장히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오타니가 선발로 등판한다. 오타니의 이도류는 모두 보고 싶어 할 것이다. 던지면서 칠 것"이라고 밝혔다.
오타니가 프로무대를 밟았을 때부터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까지 한솥밥을 먹은 만큼 강한 믿음도 곁들였다. 쿠리야마 감독은 "오타니를 믿는다"고 수차례 강조하며 "투구수는 정해놓지 않았다. 몸 상태가 중요하기 때문에 상황을 보면서 결정할 것이다. 타순 또한 한 번 더 생각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처음 나서는 WBC에 대해 "재밌을 것 같다. 내일 첫 경기이기 때문에 집중해서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WBC는 처음이라 긴장도 되지만, 나만의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미 타격은 했고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오늘 불펜 투구도 했다. 몸 상태도 100%"라고 부푼 기대감을 드러냈다.
개막전의 중책에 대한 책임감도 분명하다. 그는 "어디에 소속이 되든 첫 경기는 가장 중요하다. 긴장감도 있고, 내일도 물론 있을 것이다. 이러한 큰 무대에서 첫 경기 등판을 맡겨줘 책임감도 있다"며 "WBC는 우승을 하는 팀이 가장 강한 팀이 되는 대회다. 대단한 선수들이 많이 나오는데, 즐길 수 있도록 확실히 준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타니가 6일 오후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진행된 WBC 일본 대표팀과 한신 타이거스의 경기에서 3회말 2사 1.2루서 3점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오사카(일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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