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인천국제공항 최병진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이 본인을 향한 우려에 정면으로 맞설지 주목된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27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탐으로 독일 출신의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역대 9번째 외국인 감독으로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한국을 이끈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대한 여론은 좋지 않다. A대표팀 감독 선임을 담당한 마이클 뮐러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은 전문성·동기부여·경험·팀워크·환경까지 다섯 가지가 선임 기준이라 밝혔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2019년 11월 헤르타 베를린을 맡았으나 10주 만에 감독직을 내려놨다. 3달가량의 기간을 빼면 미국 대표팀을 이끈 2016년 11월이 감독 커리어의 마지막이다. 전문성 측면에서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다. 더욱이 베를린을 떠나는 과정에서는 구단과 상의 없이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서 작별을 발표하며 무책임한 모습을 보였다.
전술적인 능력도 클린스만 감독의 약점으로 평가받는다. “클린스만 감독 아래서 전술 훈련을 한 적이 없다”는 전 독일 국가대표 필립 람의 발언이 한국에서 재조명되는 이유다.
뮐러 위원장은 감독 선임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단 하나도 명확하게 설명을 하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 이유에 대해 “이전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 후보군에 있었다. 한국 축구에 관심이 많고 또한 인성이 좋다”는 이해하기 힘든 답변으로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이런 상황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간단하게 기자회견을 진행했고 한국에 온 소감, 한국 대표팀을 선택한 이유, 앞으로의 목표를 이야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에 오게 돼 영광스럽다. 이전에도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한 적이 있다. 한국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한국은 좋은 팀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한국의 경기를 봤다. 월드컵에서 독일, 포르투갈 등을 꺾은 만큼 다가오는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우승하겠다”라고 밝혔다.
전반적인 답변의 뉘앙스는 뮐러 위원장과 비슷했다. 한국이 강팀이라고 평가한 답변도 있지만 기본 밑바탕은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었다. 한국 대표팀의 어떤 부분을 높게 평가하고 어떤 부분에서 매력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들을 수 없었다.
물론 클린스만 감독은 9일 오후 2시 파주 NFC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는다. 기자회견이 미리 예정돼 있었기에 공항 인터뷰는 약식으로 진행됐다. 또한 질문도 미디어가 아닌 협회 측애서 준비한 내용으로 진행됐다. 그로 인해 선임 과정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이제는 클린스만 감독이 직접 설명해야 한다. 특히 본인을 향한 경력 단절과 전술 부족에 대한 우려를 어떻게 잠재울 것인지 납득시켜야 한다. 단순히 그럴듯한 말로 팬들만 이해시키는 것이 아닌 향후 대표팀에서 함께할 선수들에게 ‘방향성’을 제시하는 기자회견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8일 한국에 입국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대한축구협회]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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