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한국 야구대표팀이 2월 중순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소집된 뒤, 고척, 오사카로 이어질 때까지도 가장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는 선수가 김혜성(키움)이다. 김혜성은 투손, 고척, 오사카로 이어진 연습경기 7경기 중 6경기서 타석에 들어서서 18타수 12안타 타율 0.667에 홈런까지 한 방을 터트렸다.
특히 7일 한신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 8회에 도망가는 우월 솔로포를 터트린 뒤 9회에 볼넷까지 골라냈다. 일본으로 넘어온 뒤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백업으로 돌아갔지만, 김혜성의 불방망이는 식지 않는다.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키움 홍원기 감독에게 “김혜성이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라고 하자 말 없이 웃음만 돌아왔다. 홍원기 감독에게 재차 “어제 홈런 친 것 보셨어요?”라고 묻자 특유의 유머로 “딱 봤는데 보이지도 않던데”라고 했다. 벼락 같은 스윙이 돋보였다는 뜻이다.
이후 홍 감독은 김혜성의 대표팀에서의 활약이 전혀 놀랍지 않다는 듯 얘기를 이어갔다. “작년에도 유격수 욕심이 있었다. 결국 2루에 가서도 증명하지 않았나. 중요한 상황서 팀에 필요한 역할을 해주는 선수”라고 했다.
홍 감독은 당연히 김혜성이 KBO리그 톱클래스 2루수라고 바라본다. “우리 팀 선수라서 이러는 게 아니라, 정말 제일 좋게 본다. 수비범위, 어깨, 피봇 플레이, 타격 등등 국내 2루수 톱 클래스”라고 했다. 작년 각종 공수 수치를 보면 답이 나온다. 현재 KBO리그 최고 2루수는 김혜성이다.
단, 김혜성도 2~3년 이상 애버리지를 유지해야 하는 과제는 있다. 2년 연속 3할을 쳤으니, 애버리지와 출루율을 더 높여 3할 타자로 완전히 공인받는 게 중요하다. 또한, 본인은 도루 외에 타격 타이틀을 따본 적이 없다며, 자신을 아직 멀었다고 표현한다. 냉정한 자기비판이지만, 이 또한 맞는 말이다.
김혜성이 누구에게나 인정받으려면, 당연히 이번 WBC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의 모습만 보면 역시 ‘혜성특급’이란 말이 저절로 나온다.
[김혜성. 사진 = 도쿄(일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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