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IA는 9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일본 오키나와로 이어지는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많은 성과가 있었다. 김종국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반겼다. 타선의 경우, 김석환, 변우혁, 김도영 등 새로운 동력을 확인했다.
실제 KIA가 대대적으로 밀어주는 거포 유망주 김석환과 변우혁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 타율 0.300과 0.333에 홈런도 1~2개를 곁들이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최형우, 나성범을 잇는 거포 발굴에 사활을 건 KIA로선 고무적인 성과다.
그러나 캠프 연습경기서 컨디션이 썩 좋아 보이지 않는 선수들도 있었다. 대표적인 선수가 작년에 주전 1루수로 우뚝 선 황대인(27)이다. 연습경기 5경기서 13타수 2안타 타율 0.154, 2볼넷에 그쳤다. 2루타 이상의 장타는 하나도 생산하지 못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황대인의 이 수치는 전혀 의미 없다. 연습경기는 연습경기일 뿐이고, 심지어 연습경기의 표본도 단 5경기 뿐이다. 김종국 감독은 캠프에서 변우혁을 1루수와 3루수로 번갈아 기용하면서, 상대적으로 황대인의 출전시간을 축소한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변우혁이 황대인을 밀어냈다고 보긴 어렵다. 철저히 테스트라고 봐야 한다.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했으니 실제 기량을 파악해야 하고, 장, 단점을 고려해 쓰임새를 최종 결정해야 한다. 김 감독은 일단 수비력이 살짝 부족한 변우혁을 두고,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기용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사실 황대인은 지난해 생애 처음으로 사실상 풀타임 1루수로 뛰며 기량을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 129경기서 타율 0.256 14홈런 91타점. 올 시즌에는 20홈런과 100타점을 향해 가면 된다. 현 시점에서 4월1일 SSG와의 개막전 주전 1루수는 황대인이라고 봐야 한다.
오히려 스프링캠프는 철저히 컨디션을 관리하고, 정규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 물론 황대인도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고 보긴 어렵지만, 변우혁이나 김석환에 비해선 입지가 단단하다. 당연히 캠프 연습경기 성적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결국 황대인의 시즌 준비 상황은 13일 개막할 시범경기서 어느 정도 드러날 전망이다. 부족한 점으로 지적된 1루 수비력, 애버리지와 출루율 향상 가능성 등을 체크해야 할 시간이 다가온다. 물론 시범경기 역시 정규시즌을 위한 과정일 뿐이다.
KIA 선수들, 김종국 감독 등에 따르면 황대인은 KIA 캠프의 분위기메이커였다. 활발한 의사소통으로 동료들의 전투력을 깨우고, 부드러운 분위기로 훈련 몰입도를 높였다는 후문이다. ‘팀 KIA’에 반드시 필요한, 수치로 드러나지 않는 귀중한 역할이다. 심지어 김 감독은 투손 캠프 당시 황대인을 두고 “귀엽다”라고 했다. 이를 접한 사람들의 반응은 천차만별이었다.
[황대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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