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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한때 국민의힘 당권 도전을 시사했던 유승민 전 의원은 8일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후보가 당대표로 선출되는 등 친윤(친 윤석열)계가 새 지도부를 차지한 것에 대해 “지난 8개월 동안 윤석열 대통령은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을 말살하여 마침내 국민의힘을 대통령 1인이 독점하는 ‘윤석열 사당’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유 전 의원은 이날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및 최고위원 등의 선출결과가 발표된 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부터 공천 협박이 사실상 시작되고 민주정당의 건전한 경쟁과 비판의 목소리는 듣기 힘들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그러나 아무리 당을 지배해도 국민의 마음까지 권력으로 지배할 수는 없다”며 “오늘 이 순간부터 국민의힘이 가장 두려워 해야 할 것은 권력의 오만을 용납하지 않는 민심”이라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친윤계가 국민의힘을 사실상 장악하다시피 한 것에 대해 ‘3권분립의 원칙’을 거론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공화국 헌법이 3권분립을 천명한 까닭은 무엇인가, 견제와 균형으로 폭정을 막기 위함”이라며 “이 헌법정신을 지킨 나라들은 발전했고 못 지킨 나라들은 퇴보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행정부 책임자인 대통령이 입법부인 여당 의원들 위에 군림하는 것은 3권분립을 파괴하고 폭정의 길을 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 대표는 52.9%의 과반 득표를 올리며 당선됐다. 또 최고위원으로는 김재원·김병민·조수진·태영호 후보, 청년최고위원으로는 장예찬 후보가 각각 선출됐다.
윤 대통령은 직접 전당대회 현장을 찾아 당 장악력을 과시했다.
현직 대통령이 여당의 전당대회 현장에 참석한 것은 가장 근래의 경우인 지난 2016년 새누리당(국민의힘의 전신)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의 참석 이후 7년만에 처음이었다.
윤 대통령은 전당대회 축사에서 “우리 국민의힘 당내 선거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며 “우리 당 구성원 모두 첫째도 국민, 둘째도 국민, 셋째도 국민만을 생각하고 함께 전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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