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에녹은 9일 "지난 3개월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제 인생에 더할 나위 없이 멋진 경험이었다. 행복했고 감사했다”며 경연을 마무리한 소회를 전했다. 이어 “저를 위해 마지막까지 응원해주신 팬분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덕분에 큰 힘을 얻었고 앞으로 더 뛸 수 있는 자신감도 얻었다”며 응원해준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까지 덧붙였다.
트로트 프린스가 되겠다는 야심 찬 포부와 함께 트로트 세계에 첫 발을 들인 에녹은 신사적인 이미지와 상반되는 간드러지는 음색과 흥 넘치는 추임새로 동료 뮤지컬 배우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오랜 공연 경험에서 비롯된 여유로 무대를 장악한 에녹은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으며 예심을 가뿐히 통과, 트로트 새내기의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본선에 진출한 에녹은 팀 데스매치와 라이벌전, 디너쇼 미션까지 거침없이 통과하며 무서운 성장속도를 보여줬다. 뮤지컬 트로트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현미의 ‘밤안개’, 부드러운 얼굴 뒤에 숨겨진 카리스마를 발산했던 설운도의 ‘다시 한번만’, 화려한 무대 매너로 화요일 밤을 뜨겁게 달궜던 디너쇼 무대 등 라운드마다 변신을 거듭하며 눈과 귀를 만족시켰다.
준결승전 무대에서는 남진의 ‘님과 함께’로 관객들과 직접 호흡하며 여심은 물론 남심까지 불을 질렀다. 원곡자인 남진은 기립박수를 보내는 한편, 완숙한 표현력을 극찬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첫 트로트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쟁쟁한 실력자들 사이에서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파죽지세로 결승전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어진 결승전에서는 뮤지컬의 색을 쏙 빼고 트로트 장르의 감칠맛을 살린 창법으로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감정선을 깊이 있게 그려내는 동시에 음악에 연기를 더하며 서사를 쌓는 에녹만의 표현법이 결승전에서도 빛을 발한 것. 잔잔한 선율에 어우러진 에녹의 부드러운 목소리는 노래의 몰입감을 끌어올리며 새로운 레전드 무대를 탄생시켰다.
에녹은 “어느 노래의 가사처럼 높은 산이 되기보다는 누구나 오름 직한 동산이 되겠다. 그렇게 노래하고 연기하는 에녹이 되겠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이에 남녀노소 누구나 다가갈 수 있는 동산처럼 모두가 사랑하는 엔터테이너가 될 에녹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에녹. 사진 = MBN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