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신평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며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대표의 당대표 선거 후원회장을 맡았던 신평 변호사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김 대표와 경쟁을 벌인 천하람 후보와 그를 지원한 이준석 전 대표에 관해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또 다른 경쟁자였던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는 ‘또 다른 기회’를 언급했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신 변호사는 9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내년 총선과 관련해 ‘이 전 대표나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후보) 네 사람이 공천을 받을 수 있겠냐’는 질문에 “그 분들 중에 일부를 우리가 기회를 준다고 하면 공천을 줄 수는 있겠다”면서도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 전 대표나 천 후보 같은 사람들은 너무 나가버렸다, ‘반윤석열’을 너무 외쳐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당의 핵심과 알력을 야기하면서 여러 가지 물의가 일어나지 않았냐”며 “과연 이 분들에게 공천을 줄 수 있을 것인가, 나는 부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날 치러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는 김 대표가 득표율 52.9%로 과반 당선됐다. 당대표 선거에 나선 다른 후보들 중 안 의원은 23.4%, 천 후보 15.0%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또 이번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는 김재원·김병민·조수진·태영호 후보, 청년최고위원으로는 장예찬 후보가 각각 선출됐다. 이 전 대표의 지원을 받은 소위 ‘천아용인’ 후보들은 당 지도부 명단에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다만 신 변호사는 ‘이번에 당직 개편·인선에서 이 사람들을 등용할 필요가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당내 화합을 이루기 위해서 어느 정도는 그런 탕평 인사를 고려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생각한다”고도 했다.
반면 신 변호사는 김 대표와 경합을 벌인 안 의원에 대해서는 다소 희망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안 의원은 이번에 입지가 애매하게 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런) 면이 없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나는 대선 과정에서 (후보) 단일화의 물꼬를 튼 사람으로서 항상 안 의원에 대해서는 애틋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전당대회)에는 안 의원이 판단 미스를 한 것 같다. 당 대표 선거는 그분이 나와선 안 되는 것”이라면서도 “안 의원만큼 중도층을 흡수할 수 있는 인물이 과연 국민의힘 내부에 누가 있겠느냐, 그런 면에서 우리가 다시 한 번 생각을 해 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신 변호사는 ‘안 의원한테도 또 기회가 올 것이라는 말이냐’는 반문에 “당연하다”며 “이번에 (당대표 선거에서) 안 의원이 3등을 했다고 하면 다시 기회가 주어지기 어렵겠지만, 그래도 2등을 했다. 이런 악조건 하에서 선전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신 변호사는 이번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안 의원이 당대표가 된다면 어찌 될 것인가. 경우에 따라 윤 대통령은 정계 개편을 통한 신당 창당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릴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탈당하면) 국민의힘은 안 의원과 이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의 연합당으로 변모할 것”이라는 글을 SNS에 올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지난 달 7일 신 변호사는 김 대표의 후원회장직에서 사의를 표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