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도쿄(일본) 박승환 기자]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마무리' 고우석이 호주전 마운드에 오르지 않는다.
고우석은 지난 6일 일본 오사카의 교세라돔에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스와 평가전 중 목과 어깨 쪽의 부상을 당했다. 7회 2사 1루에서 등판한 고우석은 8회 투구를 이어가던 중 갑작스럽게 목과 어깨 쪽을 부여잡더니 통증을 호소했다.
대표팀 트레이너가 급하게 마운드에 올라 고우석의 목과 어깨에 마사지를 하는 등 상태를 체크하는 과정을 밟았다. 그리고 더이상 투구를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 고우석은 마운드를 내려왔다. 경기가 끝난 뒤 고우석은 "썩 좋은 느낌은 아니었다"고 상태를 전해, 대표팀이 비상에 걸렸다.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고우석의 통증은 하루가 지난 뒤 눈에 띄게 가라앉았으나,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WBC 조직위원회가 지정한 병원으로 이동해 MRI 촬영을 진행했다. KBO 관계자는 "고우석은 검사 결과 이상이 없다"며 "어깨 주변 근육의 단순 근육통이다. 빠르게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고우석은 현재 캐치볼을 진행하는 등 회복이 순조로운 편이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의 첫 경기가 맞대결 상대인 호주전에는 나서지 못할 전망이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에 앞서 기자회견에서 "하루하루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 매일 지켜보고 체크를 할 것이다. 하지만 오늘 고우석의 등판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일단 대표팀은 확실한 마무리 카드 없이 호주전을 치르게 됐다. 상황에 따라 10일 일본전 출전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다만 이강철 감독은 지난 6~7일 오사카에서의 평가전을 통해 중요한 상황에 등판할 수 있는 투수들을 확보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이강철 감독은 "선발 투수에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지만, (불펜은) 처음과 달리 생각이 달라진 부분이 있다. 중간 투수들의 최근 경기를 보면서 생각보다 쓸 수 있는 선수가 더 나온 것 같아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령탑은 호주전에 앞서 "오래 기다렸는데, 드디어 결전의 날이 왔다. 마음도 편하고, 빨리 준비해서 시작했으면 좋겠다"며 "초반 스타트가 중요한데, 고영표가 3이닝만 잘 막아주길 바란다.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고우석이 6일 오전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진행된 WBC 한국대표팀과 오릭스 버팔로스의 경기에서 7회말 투구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 = 오사카(일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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