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도쿄(일본) 박승환 기자]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1선발 중책을 맡은 고영표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4⅓이닝 동안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고영표는 9일 일본 도쿄 분쿄구의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호주와 도쿄라운드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투구수 45구, 4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3사사구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지난 8일 오후 9시까지 B조에 속한 팀들 가운데 유일하게 선발 투수를 공개하지 않았던 한국 대표팀은 고영표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고영표는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지난 2021년 11승 6패 평균자책점 2.92로 활약, 지난해 13승 8패 평균자책점 3.26으로 활약한 KT 위즈의 '에이스', 사이드암 투수로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나다.
이강철 감독은 투수 소비를 최소화하며 호주를 꺾는 것을 베스트 시나리오로 삼고 있다. 투수를 아끼게 될 경우 오는 10일 열리는 일본전에 총력전을 펼칠 수 있기 때문. 사령탑은 "고영표가 좋다면, 한계 투구수까지 가려고 한다. 일단 초반 스타트가 중요하다. 3이닝만 잘 막아줬으면 좋겠다.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군더더기가 없는 스타트였다. 고영표는 1회 선두타자 팀 케넬리에게 유격수 방면에 강습타구를 내줬다. 그러나 이때 김하성이 좋은 핸들링으로 타구를 캐치한 뒤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냈다. 이어 후속타자 알렉스 홀에게도 유격수 땅볼 유도에 서공했고, 후속타자 로비 글렌디닝도 2루수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첫 실점 위기도 침착하게 잘 넘겼다. 고영표는 2회 시작부터 대릴 조지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애런 화이트필드를 커브로 삼진 처리했으나, 후속타자 릭스 윈그로브에게 안타를 내주면서 1, 3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고영표는 흔들리지 않았다. 고영표는 로건 웨이드를 커브로 삼진 처리한 뒤 로비 퍼킨스를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1회는 키스톤콤비, 2회는 최정의 수비가 매우 돋보였다.
역투는 이어졌다. 고영표는 3회 시작부터 울리치 보야르스키에게 2루수 방면에 내야 안타를 맞으며, 2이닝 연속 선두타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케넬리에게 위닝샷으로 커브를 던져 삼진을 뽑아낸 뒤 홀의 땅볼에 선행주자를 지웠다. 그리고 글렌디닝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고영표의 첫 실점은 4회에 나왔다. 고영표는 4회에도 조지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화이트필드에게 내야 안타, 윈그로브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래도 최소 실점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고영표는 후속타자 웨이드의 아웃카운트와 1점을 맞바꾼 후 퍼킨스를 병살타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5회를 넘기지 못했다. 고영표는 5회 선두타자 보야르스키를 투수 직선타로 잡아냈으나, 후속타자 케넬리에게 2구째 114km 커브를 공략 당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한국 벤치는 더이상 점수차가 벌어지기 전에 고영표를 내리고 원태인을 투입했다.
[한국 선발투수 고영표가 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 호주의 경기 2회초 투구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 = 도쿄(일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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