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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 기획본부장. /YTN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 기획본부장이 불법 정치자금 및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재판에서 자신이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계기로 언급했던 이른바 ‘가짜 변호사’ 논란에 대해 자세히 증언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 23부(재판장 조병구)심리로 열린 김용씨에 대한 재판에서 증인으로 채택된 유씨는 검찰 조사 중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자백하게 된 경위를 묻는 재판부 질문을 받고 “2021년 말쯤 김모 변호사가 선임돼 찾아왔는데 캠프 쪽에서 왔다고, 위에서 보냈다고 왔다”고 했다.
그는 “(김모 변호사가) 제 변호를 위해 온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 제가 아는 정보들과 상황을 많이 물어봤다”며 “평소 재판도 거의 안들어와 의심스러웠는데 이재명과 대장동 관련해 무슨 일이 생기거나 하면 접견을 왔다”며 “제 필요에 따라 오는 게 아니라 언론 보면 김모 변호사가 오겠구나 예측할 정도의 상황이 빈번하게 벌어졌다”고 했다.
이후 구속만료를 앞두고 전모 변호사도 찾아왔다고 유씨는 밝혔다. 그는 “그분이 보내서 왔다고 하고, (전 변호사가) 승률 높다고 했다”며 “구속 후 들어가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데 전화가 빗발치게 왔고 나중에 조사 끝나고 오라고 했는데 안들여보내준다고 막 화냈다고 한다”고 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일 재판에서 민주당 측이 유씨에게 ‘감시용 변호사’를 붙였다고 주장했다. 검찰에 따르면 작년 10월 18일 위 김모·전모 변호사가 김의겸 민주당 의원과 통화했고 이후 김 의원은 오후 국정감사에서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을 상대로 수사 상황을 묘사하며 ‘유동규씨 회유·협박’의혹을 제기했다. 이들 변호사들이 유씨를 위한 변호활동을 한 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혹은 김용씨를 위해 유씨가 자백진술을 하지 못하도록 감시하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9일 유씨 증언 내용은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한 내용이다.
재판장은 유씨에게 “구속 연장과 관련한 논의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었느냐”고 물었다.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 측은 검찰이 구속 만료를 앞두고 있는 유씨를 구속 연장을 빌미로 회유·압박해 유씨가 자백 진술을 하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유씨는 “전혀 없었다”며 “제가 뭔가 딜을 했다면 어떻게 (자백) 했겠느냐”고 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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