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파주 이현호 기자]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이 한국축구의 단점을 짚었지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웃어넘겼다.
대한축구협회(KFA)는 9일 오후 2시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클린스만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3월부터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3년 5개월 계약을 맺고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독일 출신 지도자다.
1시간가량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클린스만은 모든 질문에 밝게 웃으며 성실하게 답했다. 민감할 수 있었던 자신의 과거 잘못도 되짚으면서 “실수였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관련 질문도 있었다.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슈틸리케 감독은 클린스만이 한국 대표팀 감독직을 맡았다는 말을 듣고 독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한국은 남북 분단 상황 때문에 공격 창의성이 부족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슈틸리케 감독과 개인적으로 잘 아는 사이다. 하지만 그분이 한국에서 어떤 경험을 했는지 나는 모른다. 슈틸리케 감독의 발언에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없다”고 대답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슈틸리케 전 감독의 한국축구 지적에 살을 붙이지 않고 넘어갔다.
슈틸리케와 클린스만 모두 독일 출신이다. 굳이 선후배를 따지면 슈틸리케 감독이 클린스만 감독보다 10년 선배다. 독일 축구대표팀에서 활약한 시기는 엇갈린다. 슈틸리케는 1984년까지 대표팀에서 활약했고, 클린스만은 1987년에 처음 발탁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축구 최고의 스타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이 없으면 공격 전개가 불가능하다. 손흥민은 독일어와 영어를 모두 구사할 수 있으며, 매너가 좋은 선수다. 코치진이 손흥민과 친해지면 생활하기 편할 것”이라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저도 토트넘 출신이기 때문에 토트넘 경기를 모두 챙겨본다. 손흥민의 팬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부상으로 고생했다”면서 “모든 선수들은 기복이 있다. 곧 대표팀에 소집될 텐데 웃는 얼굴로 만나고 싶다. 대표팀 커뮤니케이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직접적으로 소통하면서 더 잘 알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취임 기자회견에 나온 클린스만 감독, 한국 대표팀 시절 슈틸리케 감독.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