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LG 이종범 코치가 MBC 해설위원 자격으로 WBC 현장을 찾았다. 이종범 위원은 9일 한국과 호주의 1라운드 B조 첫 경기를 생중계했다. 현직에 있지만, 과거 해설위원 경력도 있는 만큼 날카로운 해설을 선보였다.
아무래도 국내 팬들에게 가장 관심을 받은 건 아들 이정후(키움)에 대한 해설이었다. 이날 이정후는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사구 2득점하며 최소한의 제 몫을 했다. 이정후는 1년 뒤 메이저리그에서의 적응을 염두에 두고 올 겨울 타격 매커닉을 완전히 바꿨다. 팔 높이를 귀에서 가슴까지 내리고, 오픈이었던 스탠스를 조금 닫았다.
이정후는 이 매커닉에 1년간 적응의 시간을 갖는다. 아무래도 대표팀 캠프에서 평소처럼 시원한 타구가 많이 나오지는 않았다. 1회 첫 타석에서 1루 땅볼,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이 나오자 이종범 위원도 입을 열었다.
이 위원은 “지금은 이정후답지 않은 배팅이었다. 먹힌 타구가 나왔다”라고 했다. 6회 중견수 방향으로 안타를 날린 뒤에는 “2루까지 가야죠~”라고 외치기도 했다. 실제로 이정후가 안전하게 1루에 머무르자 정민철 해설위원이 웃으며 “아까 2루까지 가라고 했는데, 느슨하게 뛴 것을 피드백 해줄거죠?”라고 했다.
그러자 이 위원은 “그럼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뛰라는 얘가죠. 박병호가 일발장타력이 있으니 염두에 둬야 하고요”라고 했다. 아들의 플레이이긴 하지만, 한국의 승리에 초점을 맞춘, 냉정한 발언이었다. 해설위원으로서 그럴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정후에게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이 위원은 “이정후는 이런 타격을 해줘야 한다. 3번 타자지만, 장타보다 중장거리 스타일로, 항상 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부각해줘야 한다. 박병호 앞에서 살아나가면 집중력 높은 모습이 나올 수 있다”라고 ?다.
이 코치는 한국이 7-8로 패배하자 씁쓸한 모습을 숨기지 못했다. 한편으로 호주 타자들에 대해 날카로운 시선으로 “타이밍이 잘 맞는다. 일본 투수들의 공도 잘 쳤다. 전체적으로 무리하지 않는 스윙을 한다”라고 했다.
[이정후(위), 이종범 LG 코치(아래). 사진 = 도쿄(일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사진 DB]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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